"AI 전력원 '대형 원전'만으론 어려워, SMR 빠르게 늘 것"

박한나 기자, 김지현 기자
2026.10.28 17:12

[SEP 2026]

이강헌 RX 대표(오른쪽 두번째)가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에너지플러스 2026' 오픈 스테이지 'SMR 특별 세션'에 참석해 '경수형 열공급 SMR 개발을 통한 탈탄소 산업별 공급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의 전력원으로 SMR(소형모듈원자로)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특별 세션이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에서 열린 '스마트 에너지 플러스(SMART ENERGY PLUS·SEP) 2026'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는 2030년 이후에는 SMR의 역할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유향근 SK이노베이션 에너지솔루션사업단 팀장은 "대형 원전과 LNG(액화천연가스), 재생에너지만으로 향후 시장의 수요를 모두 충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SMR 상용화 파이프라인이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은 빌 게이츠가 설립한 미국 테라파워와 손잡고 SMR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진행 중인 테라파워의 나트륨 원자로 실증사업에 협력 중이다. 유 팀장은 "누가 실증을 더 빨리 하고 상용화를 어떻게 할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2035년 이전 미국에서 초기 상용로가 몇 개 생길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대식 삼성물산 에너지솔루션사업부 원전기술팀장은 SMR의 공기 단축에 주목했다. 전 팀장은 "모듈화를 통해 최소 20~30%의 건설 기간 단축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공장에서 미리 제작하면 현장 작업을 줄이고 품질 관리 측면에서도 이점"이라고 설명했다. SMR 스타트업 RX의 이강헌 대표는 "검증된 기술을 빠르게 모듈화해 고객이 원하는 가격으로 공급하는게 목표"라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SMR 상업화 전에 대형 원전 등으로 전력 수요가 해소될 경우'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유 팀장은 "대형 원전은 입지와 주민 수용성 등 문제가 있다"며 "SMR이 에너지 믹스에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답했다. 전 팀장도 "AI 데이터센터가 증설하는 대로 옆 부지에 (SMR을) 지어 연결할 수 있다"며 "대형 원전과는 유연성에서 차이가 있다"고 부연했다.

정재욱 삼성자산운용 ETF운용3팀장은 "SMR을 두고 경제성이 검증된 게 없다는 신중한 입장과 신규 파이프라인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는 시각 모두가 존재한다"며 "AI가 빨리 발전한다고 해도 원자력 수요에는 시간차가 있을 수 있으니 이를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장인숙 원자력안전위원회 SMR안전과장은 "SMR은 결국 속도전이고 규제도 그 속도에 맞춰 준비돼야 한다"며 "2027년부터 심사 기준 개발을 시작하는 것이 바뀐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명확하고 투명한 규제와 과학적이고 독립적인 인허가 절차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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