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빅테크 기업들은 전 세계에서 24시간 전기가 필요한 만큼 전력을 빠르게, 미리, 장기적으로 공급받지 못하면 AI 전쟁에서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재욱 삼성자산운용 ETF운용3팀장은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 에너지 플러스(SMART ENERGY PLUS·SEP) 2026'에서 "AI 데이터센터는 이미 전기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구글과 아마존 같은 AI 빅테크 기업들이 원자력이나 SMR 관련 기업에 참여하면서 어떻게든 빨리 전기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어 전력 수요는 장기적으로 굉장히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팀장은 빅테크 기업들의 선제적인 투자가 SMR 기술 개발을 앞당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 팀장은 "사실 굉장히 어려운 과정과 비용 이슈, 리스크가 있는 작업이지만 장기 수요가 너무 확실하다 보면 빅테크가 먼저 선제적으로 투자 지원을 하고 본인들이 장기 수요를 제시하기 때문에 SMR의 새로운 기술 개발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며 "SMR에 AI라는 새로운 장기 수요가 생겼다는 것은 굉장히 좋은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정 팀장은 SMR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과 실제 기업들의 수익성은 구분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자력이나 SMR의 장기적인 수요가 발생했다는 것과 실제로 이 기업들이 지금 돈을 버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체크하면서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원전 프로젝트는 시간이 필요하고 리스크가 많이 있어 프로젝트 투자보다 현재 빠르게 전력을 확보하는 수단이나 기업들에 관심을 갖겠다는 시각도 있고, SMR의 경제성에 대해 검증된 바 없다는 신중한 입장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 근거로 최근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원자력 관련 투자 열기가 다소 주춤해졌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정 팀장은 "최근 3년 동안 순유입된 금액은 약 11조8000억원으로 투자자들이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하지만 최근 3개월은 2000억원이 순유출돼 자금이 오히려 빠져나가 지금 당장으로 보면 SMR에 대한 투자는 자본시장에서 예전보다는 주춤해졌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정 팀장은 AI 산업의 발전 속도와 원자력 발전의 실제 전력 공급 시점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점도 재차 힘을 줬다. 그는 "2030년 전후로 투자자들의 기대가 다시 생길 수 있지만 AI가 아무리 빨리 발전한다고 해도 원자력이나 전기 수요가 들어오는 시점이 조금 늦을 수 있다"며 "이 시차가 있다는 걸 감안하고 원자력 쪽에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