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은 소프트웨어 연계 통합 플랫폼 사업 추진하나?"...경쟁사 직원의 질문

최경민 기자
2026.10.30 16:30

[SEP 2026]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스마트 에너지 플러스 2026' 배터리 콘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LG에너지솔루션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경쟁사의 배터리 등까지 다 통합하는, 독립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플랫폼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것인지 여쭙고 싶습니다."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에서 열린 '스마트 에너지 플러스(SMART ENERGY PLUS·SEP) 2026'의 배터리 콘퍼런스 현장. 김현태 LG에너지솔루션 ESS(에너지저장장치) 상품기획·전략담당 상무가 발표를 끝낸 후 질의응답 시간에 이같은 질문이 나왔다. 질문자는 삼성SDI의 직원이었다.

김 상무는 발표를 통해 배터리 하드웨어 바탕에 차별화한 '소프트웨어'를 더해 ESS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겠다고 밝혔는데, 여기에 대해 경쟁사인 삼성SDI의 관계자가 질문을 남긴 것이다.

김 상무는 "좋은 질문"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배터리 메이커에 의존하지 않는 독립적인 솔루션"이라고 답했다. 향후 경쟁사들도 LG에너지솔루션의 소프트웨어를 쓸 수 있게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김 상무는 "시작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의 종속된 솔루션을 가지고 개발을 하고 있다"라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여타 다른 메이커의 배터리를 가지고도 같은 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솔루션들을 고객한테 제공한다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날 진행된 배터리 콘퍼런스에는 김 상무 외에 현장석 삼성SDI 글로벌 TPM1팀장(상무), 최대진 SK온 ESS사업실장이 참석해 주제발표를 했다. 200석 규모의 콘퍼런스장에는 관객들이 꽉 들어찼고, 좌석이 없어 일어선 채 발표를 듣는 사람들 역시 있었다. 발표가 끝나면 김 상무와 삼성SDI 직원이 그랬던 것처럼 수준 높은 질답이 오가기도 했다.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스마트 에너지 플러스 2026' 배터리 콘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현장석 팀장의 발표가 끝난 후에는 두산에너빌리티의 박종현 수석이 AI의 부하 변동성에 슈퍼커패시터가 새로운 솔루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 대한 질문을 했다. 슈퍼커패시터는 일종의 고출력 에너지저장장치로, 배터리보다 저장할 수 있는 에너지양은 적지만 짧은 시간에 많은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현 팀장은 "커패시터 같은 경우는 배터리만큼 사용할 수는 없다"며 "가격이 너무 올라가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CBU(Capacitor Bank Unit)도 되게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가격적인 문제, 그다음에 대응할 수 있는 밀도의 한계 때문에 배터리가 필요하다"고 힘을 줬다.

최대진 실장에게는 파우치형 배터리 주력으로 하는 SK온이 안전성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각형'을 많이 쓰는 ESS 시장에서 어떻게 경쟁을 해나갈지에 대한 질문이 돌아왔다. 최 실장은 "당연히 각형에 대한 기술을 갖고 있지만, 이미 100GWh(기가와트시)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기에 그걸 굳이 각형으로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하진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실장은 "안전성의 경우 하드웨어만 가지고 결정되는 게 아니다"며 "소프트웨어 등으로 이런 안전성을 추가적으로 더 확보하고, 보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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