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2026]

"LG에너지솔루션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경쟁사의 배터리 등까지 다 통합하는, 독립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플랫폼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것인지 여쭙고 싶습니다."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에서 열린 '스마트 에너지 플러스(SMART ENERGY PLUS·SEP) 2026'의 배터리 콘퍼런스 현장. 김현태 LG에너지솔루션 ESS(에너지저장장치) 상품기획·전략담당 상무가 발표를 끝낸 후 질의응답 시간에 이같은 질문이 나왔다. 질문자는 삼성SDI의 직원이었다.
김 상무는 발표를 통해 배터리 하드웨어 바탕에 차별화한 '소프트웨어'를 더해 ESS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겠다고 밝혔는데, 여기에 대해 경쟁사인 삼성SDI의 관계자가 질문을 남긴 것이다.
김 상무는 "좋은 질문"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배터리 메이커에 의존하지 않는 독립적인 솔루션"이라고 답했다. 향후 경쟁사들도 LG에너지솔루션의 소프트웨어를 쓸 수 있게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김 상무는 "시작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의 종속된 솔루션을 가지고 개발을 하고 있다"라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여타 다른 메이커의 배터리를 가지고도 같은 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솔루션들을 고객한테 제공한다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날 진행된 배터리 콘퍼런스에는 김 상무 외에 현장석 삼성SDI 글로벌 TPM1팀장(상무), 최대진 SK온 ESS사업실장이 참석해 주제발표를 했다. 200석 규모의 콘퍼런스장에는 관객들이 꽉 들어찼고, 좌석이 없어 일어선 채 발표를 듣는 사람들 역시 있었다. 발표가 끝나면 김 상무와 삼성SDI 직원이 그랬던 것처럼 수준 높은 질답이 오가기도 했다.

현장석 팀장의 발표가 끝난 후에는 두산에너빌리티의 박종현 수석이 AI의 부하 변동성에 슈퍼커패시터가 새로운 솔루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 대한 질문을 했다. 슈퍼커패시터는 일종의 고출력 에너지저장장치로, 배터리보다 저장할 수 있는 에너지양은 적지만 짧은 시간에 많은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현 팀장은 "커패시터 같은 경우는 배터리만큼 사용할 수는 없다"며 "가격이 너무 올라가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CBU(Capacitor Bank Unit)도 되게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가격적인 문제, 그다음에 대응할 수 있는 밀도의 한계 때문에 배터리가 필요하다"고 힘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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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진 실장에게는 파우치형 배터리 주력으로 하는 SK온이 안전성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각형'을 많이 쓰는 ESS 시장에서 어떻게 경쟁을 해나갈지에 대한 질문이 돌아왔다. 최 실장은 "당연히 각형에 대한 기술을 갖고 있지만, 이미 100GWh(기가와트시)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기에 그걸 굳이 각형으로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하진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실장은 "안전성의 경우 하드웨어만 가지고 결정되는 게 아니다"며 "소프트웨어 등으로 이런 안전성을 추가적으로 더 확보하고, 보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