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韓전기차 시장 공략 속도내는 中지커…대관 전담 인력 채용 추진

이정우 기자
2026.11.03 16:10

7X 국내 고객 인도 시작…판매망 확대 속 대관 기능 강화
전기차 보조금·규제 등 정책 대응도 경쟁력

지커 7X./사진제공=지커코리아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한국에서 정부·국회 및 정책 대응을 전담할 대관 인력 채용을 추진한다.

국내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정책 대응 역량까지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커코리아가 정부·국회 등 관계기관과 소통하면서 자동차 산업 정책 대응 업무를 전담하게 될 인력을 신규로 채용할 계획이다. 차량 인증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과 별도이며 현재 입사가 확정된 인원은 없다.

앞서 지커는 구인·구직 플랫폼인 링크드인에 차량 인증과 대관 업무를 함께 담당할 인력 채용공고를 게시한 바 있다. 당시에는 정부부처 및 산하 공공기관과의 관계 구축, 규제 개선 의견 제안, 법규 개정에 따른 위험 평가 등이 주요 업무로 명시됐다. 지원자에게는 자동차업계 대관·인증 분야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요구했다.

차량 인증 담당자가 개별 차종의 국내 법규 충족과 인증 절차를 관리한다면 대관 전담 인력은 정부·국회 및 정책 대응에 집중하는 구조다. 지커가 국내 사업 확대에 맞춰 차량 인증과 정책 대응 기능을 구분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커는 지난해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딜러사들과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올해 6월부터 중형 전기 SUV(다목적스포츠차량) '7X'의 사전예약을 시작했으며 지난달 21일에는 첫 고객인 SK온에 차량을 인도했다. 국내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등 판매·사후관리 네트워크도 확대하고 있다.

다른 중국 완성차 업체들도 국내 인증 및 규제 대응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BYD코리아는 올해 자동차 인증 및 관련 법규 분석, 정부 대응 업무 등이 포함된 채용공고를 냈다. 이에 대해 BYD코리아 관계자는 "차량 인증 등을 담당하는 인증팀 채용이었으며 현재 채용이 완료된 상태"라고 밝혔다.

완성차 업체들의 시장 경쟁력은 차량 성능과 가격뿐 아니라 정책 대응 역량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전기차 보조금과 자동차 안전·환경 규제 등 정부 정책이 소비자 실구매가격과 사업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대관 업무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실제 정부가 지난 6월 발표한 전기차 보급사업 수행자 선정 평가에서는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와 주요 수입차 업체들이 통과한 반면 BYD는 선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처럼 정책 대응 역량이 완성차 업체들의 시장 경쟁력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떠오르면서 중국 완성차 업체들도 국내 대관 인력 확보에 관심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에서 정책 대응력이 중요해지면서 중국차의 경우 파격적인 조건을 제안 받아 대관 인력으로 채용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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