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 이후 잠잠하던 최근 디저트 시장에서 떡이 주목받고 있다. 백설기에 피자 토핑을 한가득 올리고 찹쌀떡에 과일과 요거트를 넣는 등 쫀득한 떡과 기존 디저트 요소 간의 이색 조합이 SNS(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유명 떡집을 찾아다니는 '떡지순례' 열풍에 백화점과 편의점도 인기 브랜드를 유치하고 협업 상품을 내놓으며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8월3일~9월3일) 구글 트렌드의 '피자설기' 검색어 관심도는 9(8월20일)에서 63(8월25일), 98(9월1일) 등으로 계속 상승했다. 구글트렌드는 검색 관심도를 수치화한 지표로 100에 가까울 수록 검색량이 많다는 뜻이다.
피자설기는 백설기 위에 토마토소스와 치즈, 페퍼로니 햄 등을 올린 퓨전 떡으로 부산 영도다리떡방 등에서 시작해 SNS를 타고 선풍적인 인기를 타고 있다. 밀가루 도우 대신 백설기를 활용해 떡의 쫀득한 식감에 피자의 맛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SNS 상에서는 전국 각지의 '피자 설기' 맛집 지도가 공유되는 등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피자설기로 유명해진 광명에 위치한 한 떡집은 몰려드는 주문에 추석 연휴 전까지 예약주문을 중단한다는 공지를 띄우기도 했다.
업계에선 최근 이와 유사한 디저트 떡 제품 전체가 주목을 받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과일과 찹쌀떡을 결합한 과일 모찌로 떡 디저트 마니아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정선', '창억떡' 등이 대표적이다. 떡류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인증하기 좋은 비주얼 등이 두쫀쿠 성공 공식과 맞닿아있다는 해석이다.
유통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GS25는 한정선, 디저트 제조사 로로멜로와 협업한 '한정선 요거트 찹쌀떡'을 3일 출시했다. 한정선의 대표 메뉴를 편의점용 냉동 디저트로 재해석한 제품으로 찹쌀떡 피 안에 요거트 크림을 넣었다. 가격은 3900원이다.
정식 출시에 앞서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과 인천공항 매장에서 각각 200개씩 선보인 물량은 모두 조기 소진됐다. 인천공항에서는 외국인 고객들의 구매와 인증사진 촬영도 이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GS25는 주요 관광지에서 인기를 얻은 K디저트를 전국 편의점으로 확대해 국내 소비자뿐 아니라 방한 외국인 수요도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과 판교점, 더현대 서울에서 한정선 정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더현대 서울에서는 오는 11~17일 자이소 팝업을, 18~23일에는 송월향 송편 팝업을 열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올해 초 더현대 서울에는 약과 브랜드 '골든피스'도 입점했다.
현대그린푸드의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베즐리(VEZZLY)는 지난 7월 '단호박 인절미 생식빵'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단호박 인절미와 같은 식감을 구현한 것으로 일반 식빵 대비 50% 이상 비싸지만(8500원) 매대에 나오는 즉시 완판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 달에 6000개씩 판매되며 지난달엔 밤식빵을 제치고 매출 1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