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쓰면 애매하긴 해"…애경산업, 케라시스·블랙포레로 K헤어관리 키운다

유예림 기자
2026.09.06 09:00
애경산업 블랙포레 브랜드 모델인 김원훈이 4일 서울 성동구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매장에서 열린 소비자 행사에 참여했다./사진=유예림 기자

애경산업이 헤어케어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운다. 장수 브랜드 '케라시스'와 탈모 전문 브랜드 '블랙포레'를 양축으로 국내·외 시장을 동시 공략한다. 해외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케라시스에 이어 블랙포레도 내년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3년 안에 헤어케어 사업 비중을 회사 전체 매출의 2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전현정 애경산업 헤어케어사업부문장은 지난 4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케라시스, 블랙포레 두 브랜드가 서로 다른 영역에서 애경산업의 헤어케어 사업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케라시스가 대중성과 글로벌 인지도를 기반으로 외연을 넓히는 동안 블랙포레는 탈모와 두피 전문성을 앞세워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는 식으로 두 브랜드의 역할을 구분했다.

2003년 출시해 내년 25주년을 맞는 케라시스는 퍼퓸, 클리닉 등 여러 제품군으로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전 부문장은 "애경산업의 헤어케어 사업은 미주, 유럽, 러시아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헤어케어 매출의 절반 이상이 글로벌에서 나온다"며 "케라시스는 팬틴과 로레알, 블랙포레는 헤드앤숄더 등 세계적인 브랜드들과 나란히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2023년 선보인 블랙포레는 탈모와 두피 관리에 집중한 전문 브랜드로 국내에서 입지를 다지면서 해외 진출을 준비한다. 현재 대만과 홍콩 뷰티숍 왓슨스에 입점을 제안한 상태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내년에는 미국 코스트코 진출도 추진한다.

전현정 애경산업 헤어케어사업부문장이 4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헤어케어사업의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유예림 기자

동시에 두피 집중 관리 제품군을 강화한다. 두피 항산화 등 기능을 세분화한 트리트먼트를 준비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올해부터 태광그룹 품에 안긴 가운데 계열사 동성제약과 협업도 추진한다. 동성제약이 보유한 탈모 관련 기술을 제품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온라인 쇼핑의 영향력이 커진 점을 고려해 유통 채널별 전용 상품이나 프로모션을 준비한다. 네이버, 쿠팡 등 채널마다 다른 상품을 운영하는 식이다. 해외에서는 아마존을 핵심 채널로 낙점했다. 아마존을 전담하는 인력을 구축하고 있고 이를 통해 미주 시장을 중심으로 온라인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애경산업은 남성 위주의 탈모 시장이 과거와 달라진 점에 주목해 헤어케어의 외연을 확대한다. 현재는 남녀노소가 전반적으로 두피를 관리하고 있고, 샴푸 위주에서 기능성 제품으로 관심이 확장됐다는 것이다.

전 부문장은 "3년 전만 해도 대기업 중심의 샴푸 시장이 컸다면 최근 인디 브랜드까지 탈모 제품을 선보이고 에센스, 토닉 등 집중 관리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탈모가 나타난 이후 관리하는 게 아니라 젊을 때부터 두피를 관리하려는 수요도 늘었다"고 분석했다.

/사진제공=애경산업

블랙포레의 강점으론 유효성분이 두피에 깊게 침투하는 점을 꼽았다. 그는 "맥주의 거품과 비슷한 초미세입자 거품으로 두피 속으로 성분을 깊고 촘촘하게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애경산업은 블랙포레를 케라시스에 이은 2번째 메가브랜드로 키우는 만큼 최근 모델로 코미디언 김원훈을 발탁했다. 출시 이후 처음으로 유명인을 활용한 마케팅을 시작했고 이날 인근 무신사 메가스토어 매장에서 김원훈과 함께하는 소비자 행사도 마련했다. 실제 탈모 관리에 관심이 많은 김원훈을 모델로 소비자 접점을 높일 계획이다.

행사 현장에선 김원훈이 고객과 100% 당첨 럭키드로우를 하며 제품을 소개했다. 유행어를 활용해 "쓸래 말래, 쓸래 말래? 블랙포레 안 쓰면 애매하긴 해"라고 말하며 고객 참여를 이끌었다. 전 부문장은 "이번 블랙포레뿐 아니라 내년에 신사업도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 애경산업이 헤어케어분야에서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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