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음식 이어… K에 취한 미국, 이번엔 소주다

차현아 기자
2026.09.08 04:04

1~7월 소주·리큐어 수출 1위에 미국… 전체 30% 차지
현지주류 판매 감소 속 인기 눈길… 美기업 자체개발도
진로 BTS 마케팅·오비 수출용 '찰랑' 등 시장공략 활발

한국문화와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소주로 이어지면서 미국시장을 둘러싼 주류업계의 경쟁이 달아오른다. 미국이 한국 소주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자리잡으면서 국내 주류기업들도 공략에 속도를 낸다. 오비맥주가 미국에 소주를 수출하기 시작한 데 이어 미국 현지 주류기업도 자체개발한 한국식 소주 브랜드를 내놨다.

7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미국행 소주, 기타 리큐어 합산수출액은 2893만달러(약 387억3000만원)로 전체의 30.2%를 차지했다. 이는 2위 일본(19.1%), 3위 중국(14.4%)을 앞선 것으로 일본 수출액보다 약 1.58배 많다. 미국은 수출액 합산기준으로 2023년 일본을 제친 이후 격차를 더 벌렸다. 미국행은 전체 소주 수출이 주춤한 가운데에서도 나홀로 증가세다. 지난해 소주, 기타 리큐어제품 전체 수출액은 1억9694만달러(약 2636억4800만원)로 전년 대비 1.7% 줄어들었지만 미국 수출액은 5313만달러(약 711억2400만원)로 8.9% 증가했다. 미국이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한 비중도 △2023년 23.5% △2024년 24.3% △지난해 27.0%로 꾸준히 상승했다. 올해 1~7월 기준으로는 30%를 넘어섰다.

주류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BTS(방탄소년단) 뷔를 진로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해 해외에서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친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말부터 미국 수출용 소주 '찰랑'을 생산·판매한다. 버번·위스키 브랜드를 보유한 미국 증류주기업 사제락은 최근 자체개발한 소주 '달호'를 출시했다.

미국 내 주류판매는 한국처럼 감소하고 있지만 한국식 소주만큼은 판매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팝과 영화·드라마 등 문화에 대한 관심이 이색적인 한국 음식과 술을 경험하려는 수요로 이어져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IWSR는 2024년부터 2029년 사이 미국 내 소주 판매량이 연평균 16%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같은 기간 미국 전체 증류주 판매량은 2%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 국내 주류업계 관계자는 "미국시장에서 한국식 소주가 차지하는 절대적 비중 자체는 작지만 한국문화에 대한 영향력 덕분에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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