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10곳 중 4곳 "추석이 버겁다"…평균 '5848만원 부족'

이병권 기자
2026.09.17 12:00
(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추석을 앞둔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화폐수납장에서 현금 운송 관계자들이 시중은행에 공급될 추석 자금 방출 작업을 하고 있다. 2026.9.1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중소기업 10곳 가운데 4곳이 올해 추석 자금 사정이 지난해보다 더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내수 침체로 매출이 줄어든 데다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추석 자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2026년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40.0%는 지난해 추석보다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자금 사정이 원활하다는 응답은 12.9%에 그쳤으며 47.1%는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응답했다.

자금 사정이 어려운 이유로는 판매·매출 부진이 71.5%(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원·부자재 가격 상승(59.5%), 인건비 상승(21.8%), 판매대금 회수 지연(12.8%) 순이었다. 특히 매출 10억원 미만 기업은 판매·매출 부진을 원인으로 꼽은 비율이 87.9%에 달해 영세 기업일수록 내수 부진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들이 올해 추석을 보내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업체당 평균 2억5645만원이었다. 그러나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은 평균 1억9797만원으로 평균 5848만원이 부족했다. 부족한 자금은 납품대금 조기 회수(40.6%), 금융기관 차입(38.3%), 결제 연기(29.9%) 등으로 마련하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다만 금융권을 통한 자금 조달 여건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보다 자금 조달이 어렵다는 응답은 27.0%로 원활하다는 응답(12.6%)의 두 배를 넘었다. 은행 대출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으로는 높은 대출금리(56.5%)가 가장 많이 꼽혔고, 대출 한도 부족(41.1%), 담보 요구 강화(22.5%) 등이 뒤를 이었다.

추석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45.1%였다. 정률 지급 기업의 상여금은 기본급의 평균 37.7%, 정액 지급 기업은 평균 66만5000원으로 조사됐다. 전체 기업의 85.1%는 공휴일 외 별도의 추가 휴무 계획이 없다고 답했으며 추가 휴무를 실시하는 기업도 평균 휴무일은 0.4일에 그쳤다.

김희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지속되는 내수 침체와 고금리 기조 속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명절 상여금 지급은 물론 단기 운영자금 확보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담보 부족과 높은 대출금리 등 금융 문턱을 낮추고 정책자금이 현장에 신속히 공급될 수 있도록 금융권의 선제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중소기업 10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대상은 제조업과 비제조업 각 500개사로 소상공인 600개사, 소기업 100개사, 중기업 300개사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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