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의 미래를 크게 보고, 그 변화를 구민들이 일상에서 더욱 선명하게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도시의 큰 그림을 눈에 보이는 성과로 만드는 'IMAX(아이맥스) 행정'을 펼치겠습니다."
전성수 서울 서초구청장(사진)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크게 그린 서초의 미래를 눈에 보이는 성과로 만들겠다"며 민선9기 구정 방향을 이같이 강조했다.
민선8기에 경부간선도로·반포대로 지하화와 재건축, 권역별 복합개발, 서초 AICT(AI·정보통신기술) 벨트 등 미래를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면 앞으로 4년은 이를 실제 변화로 보여주는 시기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전 구청장은 "서초의 큰 그림을 현실로 만들려면 1900여 공직자가 한 방향을 보고 움직여야 한다"며 "부서 간 벽을 낮추고 협업해 사업의 속도와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속도를 높인 분야는 정비사업이다. 전 구청장은 6·3 지방선거 직후 첫 결재로 구청장 직속 '찾아가는 재건축 신속 지원단' 운영계획을 승인했다. 올해 7월 기준 서초구에서 진행 중인 정비사업은 79곳이다. 그는 "재건축은 시간이 곧 비용인 만큼, 행정의 역할은 신속하게 응답하는 것"이라며 "사업장마다 걸림돌이 다 다른 만큼 현장을 직접 찾아가 행정 병목과 갈등을 풀어내겠다"고 말했다.
신속 지원단은 구에서 운영해 온 '정비사업 전 과정 처리기한제'와 변호사·건축사·감정평가사·회계사·세무사 등 115명의 전문가 지원단을 묶은 통합체계다. 첫 현장인 방배신동아(오티에르 방배)는 10월쯤으로 예상됐던 착공 일정을 앞당겨 7월16일 공사에 들어갔다. 방배14구역(방배 르엘)은 철거를 마치고도 착공하지 못한 상태다. 전 구청장은 "이수중학교 통학로와 공사차량 진출입 문제가 걸려있어서 이를 두고 교육청·조합과 해법을 찾고 있다"며 "가능한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내는 게 행정의 역할"이라고 했다.
부동산 세제개편에 대한 대응도 강화했다. 서초구는 개편안과 관련해 주민 의견을 받고, 8~9월에만 세 차례 세무설명회를 연다. 서초구 공동주택 12만7155가구 가운데 시가 30억원 초과 주택은 35.4%, 45억원 초과는 14.14%다. 전 구청장은 " 장기보유 1주택자와 고령·은퇴자 등 집 한 채를 오래 보유했다는 이유로 과도한 세 부담을 지워서는 안 된다"며 "거주기간과 실제 소득, 부담 능력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형 프로젝트는 민선9기에 가시적인 진전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국 최초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하는 서초구청사 복합개발은 6월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에 민자 적격성 조사를 의뢰했다. 2029년 착공, 2032년 준공이 목표다. 핵심 시설인 양재역 환승코어는 복합청사와 연계해 지하철 3호선·신분당선·GTX-C·광역버스를 연결한다. 양재·우면 일대에서는 AI·ICT 기업 1000개 유치를 목표로 '서초 AICT 벨트'를 추진한다. 기업투자를 지원하는 1·2호 스타트업 펀드 규모는 현재 1480억원에 달한다.
전 구청장은 4년 뒤 서초의 모습을 '미래를 경험하는 도시'라고 그렸다. 그는 "경부간선도로와 반포대로 지하화, 권역별 복합개발과 광역교통·산업·문화 인프라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면 서초의 도시 지도가 새롭게 그려질 것"이라며 "구민들이 눈으로 보고 일상에서 '정말 달라졌다'고 느끼는 성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