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년제 대학이 학생 1명에게 투자하는 금액이 1년 새 약 53만원 증가했다. 국가장학금 지원금이 인상되고 고등교육에 대한 정부 지원도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비수도권 대학은 정부의 재정지원 사업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면서 학생 1인당 투자금이 증가율이 1%대에 머물렀다.
28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26년 8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년제 일반·교육대학 192개의 학생 1인당 교육비는 2072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52만6000원(2.6%) 늘었다.
학생 1인당 교육비는 대학이 연간 예산 중 학생 교육과 여건 조성을 위해 투자한 비용을 재학생 수로 나눈 금액이다. 인건비·운영비·장학금과 도서 구입비, 기계기구 구입비 등이 포함된다.
1인당 교육비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 1705만5000원이던 이 금액은 △2022년 1851만1000원 △2023년 1952만4000원 △2024년 2020만2000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교육비 증가에 크게 영향을 미친 건 국가장학금 인상이다. 국가장학금은 지난해 2학기부터 지원금이 최고 40만원 올랐다. 동시에 국가장학금 지원 대상도 8구간 이하에서 9구간 이하로 확대됐다. 국가장학금은 가구의 소득과 재산을 반영한 월 소득인정액을 기준으로 10개 구간으로 나뉜다.
정부의 고등교육 지원 확대 기조에 따라 대학의 운영비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는 2023년부터 고등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고등·평생교육지원 특별회계'(고특)를 신설했다. 2025년 고특 예산은 전년 대비 8223억원(5.5%) 증가한 15조8600만원이었다.
다만 고특으로 운영되는 각종 재정지원 사업이 경쟁력 높은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학생 1인당 교육비도 수도권 대학에서 주로 증가했다. 실제 지난해 수도권 대학의 학생 1인당 교육비는 2228만7000원으로, 전년 대비 75만4000원(3.5%) 늘었다. 반면 비수도권 대학은 1938만6000원으로, 32만1000원(1.7%) 확대되는 데 그쳤다.
지난해 대학들이 일제히 등록금을 인상했으나 신입생 모집에 부담이 큰 비수도권 대학은 상대적으로 인상폭이 작았던 것도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의 교육비 증가율 격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대학의 학생 1인당 평균 등록금은 805만2000원으로, 전년보다 36만6000원(4.8%) 늘었으나 비수도권 대학은 649만3000원으로, 21만3000원(3.4%) 증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 수가 많고 경쟁력이 높은 수도권 대학들은 상대적으로 정부의 재정지원 사업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영세한 지방 사립대들은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며 "내년부터는 30개 지방 국립대 신입생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비수도권 대학에 대한 지원 규모가 대폭 커지는 만큼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의 교육비 격차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