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접수 시스템 장애'로 원서를 제출하지 못했던 수험생 354명이 구제 절차를 거쳐 40개 대학에 재지원했다. 교육부는 구제 인원이 특정 모집단위(전형)에 쏠리지 않아 구제 신청 이후에도 최종 경쟁률이 크게 변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감 당일 최종 경쟁률을 보고 지원한 것으로 의심되는 수험생은 3명으로, 교육부는 대학에 접수 취소를 권고하기로 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17일 2027학년도 수시 원서접수 시스템 장애 관련 조치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4일 오전 9시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구제 신청을 진행한 결과 총 1588건이 접수됐고 이 중 414건이 구제 대상으로 인정됐다. 354건은 최종적으로 재지원까지 이뤄져 구제가 확정됐다.
구제는 2027학년도 수시 마감일인 지난 11일 오후 5시50분 유웨이어플라이 시스템 장애로 수시 원서를 정상적으로 접수하지 못한 수험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교육부는 시스템 장애 발생 시점의 유웨이어플라이 로그 기록을 면밀히 분석해 당시 실제로 지원서를 작성 중이던 수험생 354명만 구제 대상자로 인정했다. 재지원 범위도 '오후 5시50분 마지막으로 작성하던 원서'를 기준으로 제한해 대학·학과·모집단위를 바꿀 수 없도록 했다.
구제 신청을 통해 재지원 기회를 얻은 수험생 354명은 40개 대학 306개 전형에 원서를 접수했다. 세부적으로 72명이 경북대의 64개 전형에 재지원해 가장 많은 인원이 몰렸다. 경희대(51명), 중앙대(48명), 전남대(27명), 국민대(26명), 인하대(18명), 서울과기대(15명), 상명대(12명), 제주대(11명)도 두 자릿수의 수험생이 재접수했다.
이어 △울산대 7명 △동덕여대·한성대·경성대 5명 △호원대·고려대(세종) 4명 △강남대·용인대·계명대·총신대·대구교대 3명 △백석대·한국해양대·협성대·영남대·경일대·대진대·남서울대·서울신학대·송원대 2명 △에너지공대·평택대·안양대·한세대·호서대·원광대·동의대·남부대·서울교대·전주대·인제대 1명 순이었다.
교육부는 구제 인원이 특정 전형에 쏠리지 않아 구제 이후로도 최종 경쟁률이 크게 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재지원을 받은 40개 대학의 평균 경쟁률은 당초 9.634대 1에서 구제 이후 9.635대 1로 소폭 바뀌었다. 구제 인원이 3명 이상 재지원한 전형은 총 9개였는데, 이들 전형은 애초 평균 경쟁률이 71.25대 1로 높아 구제로 인해 최종 경쟁률이 크게 바뀌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교육부는 최종 경쟁률을 확인하고 지원한 수험생 3명에 대해선 대학에 접수 취소를 권고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11일 시스템 장애가 확인된 뒤 원서접수 마감 시간이 기존 오후 6시에서 오후 7시로 한 시간 늘어났는데, 마감을 연장한 대학 총 100개교 가운데 17개 대학이 연장된 마감 시간이 끝나기 전 미리 최종 경쟁률을 공개했다.
교육부는 유웨이어플라이와 진학어플라이의 로그를 분석한 결과 17개 대학이 경쟁률을 공개한 후 해당 대학에 원서를 접수한 수험생이 총 39명인 것으로 집계했다. 다만 이 중 36명은 유웨이어플라이와 진학어플라이 홈페이지에서 대학의 최종 경쟁률을 확인하지 않고 원서를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3명은 최종 경쟁률을 본 기록이 남아 있었다.
송근현 교육부 대학정책관(국장)은 "3명의 사례는 수험생 간 형평성 및 대입 공정성을 심각하게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대교협과 함께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해당 대학에 접수 취소를 권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이번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공적 원서접수 체계로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현재는 대교협이 민간업체인 유웨이어플라이·진학어플라이와만 계약을 맺고 수시·정시 원서접수 대행을 맡기고 있다. 교육부는 민간업체의 영역을 그대로 둔 채 지도·감독권을 행사하는 방안과 직접 원서접수 업무를 수행하는 방안을 모두 검토 중이다. 후자의 방식을 택할 경우 법적 근거 마련과 시스템 개발에 최소 2년 내외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송 국장은 "민간의 영역을 두고 정부가 일정 부분 통제권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개편된다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이 경우에도 법적 근거나 행정적인 시스템 정비가 필요해 일정 시간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현재 교육부와 대교협은 특별조사반을 구성·운영해 유웨이어플라이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특별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어떤 방식의 제도 개선을 취할지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