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한강버스 선박업체 선정 과정에서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고위직이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의혹을 자체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수사의뢰서 초안을 작성했지만 실제 수사를 의뢰하지는 않았다. 시는 당시 정황만으로 수사를 의뢰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시는 현재 진행 중인 조사 결과에 따라 수사의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감사위원회는 지난해 9월 9일 오 시장에게 한강버스 리베이트 의혹을 보고했다. 당시 보고에는 선박업체 지출 중 목적 외 사용이 의심되는 돈 일부가 기자와 지역 유지 등에게 수주 커미션으로 지급됐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시 감사위는 관련 사실을 확인하겠다고 보고했고, 오 시장은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감사원 감사청구와 수사의뢰 준비를 동시에 지시했다. 감사위는 수사의뢰서 초안을 작성한 뒤, 확보된 정황만으로는 수사의뢰가 어렵다고 판단해 감사원 공익감사청구를 건의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2일 감사원에 한강버스 사업 전반에 대한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청구 항목에는 가덕중공업을 수의계약으로 선정한 과정과 선박 건조 지연, 건조 비용 증가와 선급금 지급의 적정성, 계약 유지 여부 등이 포함됐다. 알루미늄 선체와 전기 추진체를 사용하는 한강버스의 안전성 확보 여부도 감사를 요청했다.
이에 감사원은 청구 내용 대부분이 서울시 자체 감사기구에서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보고 공익감사청구를 각하했다. 시 감사위는 해당 의혹에 대해 자체 조사 추진을 결정했다.
다만 시 감사위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청구한 별도의 한강버스 사업 감사 결과가 올해 3월 16일 공개된 뒤 리베이트 의혹을 조사하기로 했다. 현재 시 감사위에서는 해당 사항에 대해 면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시 측은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하면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