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종합병원의 진료기록을 보호하는 사회보장정보원(사보원) 의료정보보호센터에 올해 들어 해킹 시도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보원은 그러나 밤과 휴일에 자체 보안관제 인력을 한 명도 두지 않고 있었다.
21일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사보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사보원의 의료정보보호센터 전산망을 대상으로 한 외부 해킹 시도·디도스 탐지 건수는 3728건이었다. 이는 지난해 연간 1123건의 3배가 넘는 수치다. 2024년 900건에서 매년 급증하고 있다.
사보원의 자체 보안관제는 평일 주간에 2명이 상주하고, 야간과 휴일 관제 인력은 0명이었다. 야간·휴일에는 보건복지부 산하기관 전체 보완을 맡는 보건복지사이버안전센터의 통합 관제에 의존하고 있다. 이 센터의 야간·휴일 근무 인력은 2명이다.
이러한 구조는 보안 공백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사이버안전센터는 야간·휴일에 3번 보완 확인을 요청했지만, 사보원이 탐지부터 원인 파악을 마치고 회신하기까지 평균 20시간 40분이 걸렸다.
사보원은 "예산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사보원은 24시간 관제 체계를 위해 내년 예산으로 8억4300만원(관제 인력 8명)을 요구했다. 보건복지부는 요구액을 그대로 반영했지만, 정부안에서는 올해와 같은 2억1000만원으로 깎였다. 올해 예산에서도 3억2400만 원을 요구했지만 2억1000만원만 확정됐다.
내년 7월부터는 의무적으로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ISMS-P) 인증을 받아야 하지만 여력이 없다. 사보원은 전담 인력 3명과 예산 3억9400만원을 요구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올해 발주한 주요 정보통신기반시설 보안 컨설팅 사업은 두 차례 유찰 끝에 지난 7월에야 시작됐다.
허 의원은 "해킹 시도가 매년 배 이상 늘어나는데, 취약계층의 소득·재산과 건강 정보가 모인 기관이 야간·휴일 보안을 타 기관에 맡기고 대응에도 20시간이 넘게 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사보원의 24시간 관제와 ISMS-P 인증 대비 예산이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