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 돌봄도 생활로봇이?…서울시, 피지컬AI 시험무대 된다

황예림 기자
2026.11.01 13:41
지난달 30일 서울시청 서소문 제2청사에서 열린 '피지컬 AX 센터 구축 및 피지컬 AI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김현우 서울시 경제실장(왼쪽)과 김영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장(오른쪽)이 협약서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가 생활로봇 등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술을 시민 일상에 적용하기 위해 서울대학교와 협력해 실증·창업 거점 구축에 나선다. 서울 AI 허브에 관련 센터를 조성해 로봇 기술 검증과 AI 스타트업 사업화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서울대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서울 AI 허브에 '피지컬 AX 센터'를 조성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월 발표한 '피지컬 AI 선도도시, 서울' 구상의 후속 조치다. 피지컬 AI는 인공지능이 로봇 등 물리적 기기를 통해 실제 환경에서 작동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서울시는 돌봄·교통·안전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관련 기술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협약에 따라 서울시는 서울 AI 허브 메인센터 4층 공간(612㎡)을 연구·실증 공간으로 제공한다. 또 AI 스타트업 연계 등 협력 거버넌스를 운영한다. 서울 AI 허브는 서울시가 AI 스타트업의 성장과 기술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운영하는 산업육성 거점이다.

서울대는 자체 연구한 피지컬 AI 원천기술을 서울 AI 허브에서 검증하고 이를 활용한 스타트업의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한다.

특히 이번 협력에는 서울대 '인간중심 피지컬 AI 로보틱스(H-PAIR) 국가연구소'가 참여한다. H-PAIR 국가연구소는 기계·전기전자·컴퓨터·의학·뇌인지·보건 등 16개 학과 및 대학원 소속 전임교수 41명이 참여하는 초학제 연구 조직이다.

서울대 국가연구소는 앞으로 10년간 최대 1000억원(연 10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피지컬 AI 원천기술 개발과 함께 생활지원 로봇, 웨어러블 로봇, 체내 로봇 등 분야의 실증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시와 서울대는 첫 사업으로 서울 AI 허브에 '피지컬 AI 일상지원 리빙랩'을 조성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거실·주방 등 실제 주거환경과 유사한 실증 공간을 마련하고 하반기부터 근력 보조 로봇·돌봄 로봇·이동 보조 로봇 등 생활로봇의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서울대는 전문 인력을 배치해 연간 5개 안팎의 스타트업이 생활로봇 기술을 검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개별 기업이 구축하기 어려운 실증 시설을 공동 활용해 제품 상용화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또 서울시는 복지관·시니어 주거시설 등 현장 수요기관과 기업, 서울대 연구소가 참여하는 '피지컬 AX 컨소시엄'도 운영한다. 보건소·복지관 등 지역사회 보건복지 기관에서 필요한 현장의 생활·건강·돌봄 지원 수요를 제안하면 기업이 이를 해결할 로봇 기술을 개발하고 서울대 연구소의 기술 자문과 일상지원 리빙랩 검증을 거쳐 실제 돌봄 현장에서 시험하는 방식이다. 2027년 시범 과제를 시작으로 매년 2개 안팎의 과제를 추진한다.

양 기관은 서울시와 서울 AI 허브의 기업 보육체계를 연계해 피지컬 AI 분야의 기술창업과 전문인재 양성도 지원한다. 2028년까지 유망 창업팀 5개를 발굴·육성하고 기업 실무자 교육과 대학생 대상 프로그램 등을 통해 피지컬 AI 인재를 양성한다.

김현우 서울시 경제실장은 "서울대학교의 우수한 연구 성과가 스타트업 혁신 기술로 발전하고 시민 일상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기술 실증과 사업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오 서울대 공과대학장은 "인간중심 피지컬 AI의 핵심은 사람의 일상을 돕고 삶의 질을 높이는 기술을 구현하는 데 있다"라며 "H-PAIR 국가연구소의 초학제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원천기술의 현장 검증과 고도화를 추진하고 인재 양성과 기술창업을 연계해 연구 성과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대학의 역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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