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2026]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의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력 인프라 확충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 기술 확보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AI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변압기 공급 부족과 급격한 전력 수요 변동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영향이다.
옥경석 HD현대일렉트릭 전력기기 해외영업담당 상무는 지난달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 에너지 플러스(SMART ENERGY PLUS·SEP) 2026' 콘퍼런스에서 △AI 데이터센터 및 재생에너지 확대 △전기차 보급 △산업설비의 전기화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등이 맞물리며 전력기기 공급난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의 전력기기 시장 호황을 뉴노멀이라고 부르고 있다"며 "과거에는 수요가 증가했다가 다시 내려오는 시장이었다면 앞으로는 수요가 한 단계 높아진 수준에서 유지되거나 추가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회사를 포함한 톱티어 업체들의 대형 변압기 리드타임은 5년 이상"이라며 "2026년에 주문한 변압기를 2031년에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는데 공급 능력은 단기간에 늘리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100MVA(메가볼트암페어) 이상 대형 변압기 시장에서 2024년 17.2%, 지난해 25.7%의 점유율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상승세를 이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청주 배전기기 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올해 9월 울산 대형 변압기 5공장을 완공했다. 미국 앨라배마주에서도 2027년 준공을 목표로 대형 변압기 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옥 상무는 변압기 공급 부족 현상이 미국을 넘어 유럽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앞으로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살펴보면서 추가적인 생산 능력 확대를 적극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김성엽 OCI파워 대표는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재생에너지 확보가 중요한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은 RE100(재생에너지 100%)을 넘어 탄소 배출이 없는 에너지로 전력을 충당하는 '카본프리 에너지(Carbon Free Energy)' 개념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앞으로 AI 데이터센터의 주요 고객사들이 재생에너지와 전력구매계약(PPA)을 통해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고 급격한 전력 수요 변동에 대응하려면 BESS와 이를 제어하는 전력변환장치 기술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배터리는 어디서든 조달할 수 있지만 배터리 앞단에 붙는 전력변환장치는 시스템의 두뇌에 해당한다. 배터리 기술뿐 아니라 전력변환장치와 전력망 구성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