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브라질 계란수입, 정상회담서 결정된 사항 아냐"

정한결 기자
2026.10.16 19:31

[the300]

이재명 대통령이 한-브라질 정상회담을 위해 브라질산 달걀을 800억원에 구입해 혈세를 낭비했다는 야권의 주장에 대해 외교부가 정면으로 반박했다.

외교부는 16일 언론 공지를 통해 "브라질산 계란 수입은 정상회담에서 결정된 사항이 아니며, 국내 계란 수급 안정과 수입선 다변화를 위해 양국 농림당국간 이전부터 별도로 논의·추진돼 온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상회담 구체 내용은 외교 관례상 밝힐 수 없으나, 정상회담에서는 계란 수입 문제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려진 바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선 정부가 계란값을 안정시키겠다며 들여온 수입 계란을 둘러싸고 '예산 낭비 논란'이 일었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 알에 1300원 꼴로 사들인 브라질산 계란이 마트에서는 한 알에 160원 안팎에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자 비싼 수입 원가와 판매 가격 차이를 국민 혈세로 메웠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이에 전날 SNS를 통해 "국내 서민물가가 폭등하는 경우 더 비싼 해외물량을 들여와 국내에 싼 가격으로 공급하는 것은 서민 물가 관리를 위해 당국이 통상적으로 하는 조치"라며 정상회담을 위해 비싸게 계란을 사왔다는 야권의 주장을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최영한 주브라질 대사가 이날 열린 국정감사에서 '(브라질 계란 수입과) 정상회담과의 관련성에 대해서 해석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며, 이는 정상회담과 무관하다고 말한 송미령 농식품부장관과 답변과 배치된다는 취지의 글을 SNS에 게시했다.

한 의원은 또 카를루스 파바루 브라질 농업축산부장관이 한·브라질 정상회담 당일 브라질 계란 개방과 관련해 한국 대통령이 언급했고, 확인했다는 취지로 공개 발언했다고도 했다.

외교부는 이와 관련 "브라질 농업장관의 관련 언급은 2월 룰라 대통령 방한 계기 농업 분야 협의 진전을 정상외교 성과와 연계하여 홍보한 것"이라며 "이를 정상회담에서 계란 수입을 결정했다는 의미로 볼 수는 없다"고 했다.

외교부는 주브라질대사의 발언에 대해서는 "이번 국감에서 정상회담 의제 협의 과정에서 계란이 언급된 적이 없었다고 명확히 답변했다"며 "대사의 '해석의 여지' 발언은 기존 수입 절차의 진행과 브라질측의 정상회담 계기 성과 홍보 등 여러 상황을 감안하여 설명한 것이지, 정상회담과 계란 수입의 연관성을 인정한 취지가 아니다"라고 재차 밝혔다.

외교부는 "대사의 답변 일부만을 인용하여 농식품부 장관의 설명과 배치되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전체 문답의 취지와 다르며 사실에 부합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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