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조합 상호금융의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이 동시에 악화하면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 141개 단위조합의 90% 이상이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공동대출 연체율은 17.87%까지 치솟았다. 조사 대상 상호금융 5개 업권 가운데 수익성 지표는 가장 낮고 부실채권 비율과 연체율은 가장 높다. 부실 조합에 대한 구조조정과 내부통제 점검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산림조합의 올해 상반기 자산순이익률(ROA)은 -0.98%로 농협·수협·새마을금고·신협 등 5개 상호금융 업권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ROA는 총자산 대비 당기순이익 비율로,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해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산림조합은 2022년 9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370억원의 적자를 냈다. 2023년 추진한 고금리 특별판매 예금의 비중이 72%까지 높아지면서 자금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순이자마진(NIM)도 1.79%에서 1.28%로 하락했다. NIM은 금융기관이 이자수익을 내는 자산을 운용해 얻는 순이자수익의 비율로, 수익성 악화를 보여주는 지표다.
자산건전성 지표도 악화했다. 올해 상반기 말 산림조합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8.78%로 5개 업권 중 가장 높았다. 고정이하여신은 통상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대출 등 부실채권을 뜻한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2년 말 2.04%에서 6.74%포인트 상승했다. 141개 단위조합 가운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8%를 초과한 곳은 54개로 전체의 38.4%에 달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39%, 공동대출 연체율은 17.87%로 모두 5개 업권 가운데 가장 높았다. 부실채권 증가에 따라 대손비용률은 3.84%까지 상승했지만, 손실에 대비해 쌓아둔 충당금의 규모를 보여주는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1.6%에 그쳤다. 법정 최소 기준인 100%를 겨우 웃도는 수준으로, 추가 부실이 발생할 경우 손실을 흡수할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산림조합의 총여신 규모는 약 9조6000억원으로 전체 상호금융의 1.3% 수준이다. 그러나 단위조합 상당수가 적자에 빠진 만큼 업권 전체 규모와 별개로 개별 조합의 경영난이 확산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게 의원실의 분석이다. 의원실의 종합 위험도 평가에서는 산림조합이 수협·새마을금고에 이어 신협과 함께 공동 3위로 분류됐지만, 개별 조합의 부실 지표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부실 규모를 축소해 보고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른 상호금융 업권에서 동일인 대출 한도 초과와 담보인정비율(LTV) 80% 초과 대출이 증가한 가운데 산림조합만 관련 실적을 모두 0건으로 제출했다는 것이다. 예금자보호준비금 적립률도 1.57%로 목표치인 1.77%에 미달했지만, 목표 적립률 미달 조합이 없다고 답변한 사례가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통계와 제출 자료의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송 의원은 "산림조합 상호금융은 고금리 수신 경쟁과 무분별한 여신 운용으로 인해 수익성 붕괴와 자산 부실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며 "주무관청인 산림청과 산림조합중앙회는 부실 조합에 대한 전면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통계 작성 오류 및 내부통제 시스템 전반에 대한 즉각적인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