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 등의 대북제재와 제재 이행을 촉구한 공동성명에 반발하며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에 "응당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3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전날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호주·EU의 독자제재와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 참여국·EU의 공동성명을 비난하며 이같이 밝혔다.
대변인은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부당하고 무근거한 구실을 붙여 "악의적이고 불량한 대조선적대시정책"을 정당화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열한 음모책동을 엄중한 주권침해행위로 낙인하며 단호히 규탄배격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MSMT 참여국들과 EU를 겨냥해 "적대행위에 다시 한번 경종을 울리며 그로 인한 응당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해둔다"고 경고했다.
대변인은 "제재와 압박은 약자에게 통할지 몰라도 우리에게는 아니다"라며 "미국과 서방의 상투적인 제재 소동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핵보유국 지위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선의 비핵화'가 "이론적으로나 실천적으로나 되돌릴 수 없게 최종결론이 난 것처럼 대북제재 역시 그 뒤를 따를 숙명을 타고났다는것은 시간이 증명해주고 있다"고 강변했다.
또 "이미 바닥이 난 제재고간을 끝까지 붙들고 헤여나올 수 없는 궁지에 스스로 빠져드는 미국과 서방을 우리는 구태여 막지 않을 것"이라며 제재의 실효성을 부정했다.
그러면서 "주권국가들 사이의 정상적이며 호혜적인 협력관계 발전을 구속하고 저해하려는 적대세력들의 악의적 기도를 절대로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책임적인 주권행사로써 국가의 존엄과 발전권익을 철저히 수호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미국·일본 등 MSMT 참여 11개국과 EU는 지난 28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내고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의 철저한 이행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달 미국과 호주, EU가 시행한 제재가 북한의 해외 노동자 활용과 악성 사이버 활동, 불법 북러 협력에 연루된 행위자들을 겨냥한 것이라며 북한의 무기 개발 자금줄 차단과 불법 북러 군사협력에 대응하기 위한 공조 의지를 밝혔다.
미 재무부도 같은 날 북한 정보기술(IT) 노동자의 위장취업과 수익 조달을 지원한 개인 10명과 단체 1곳을 추가 제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