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조희대 대법원장 국정조사, 신천지 집단 입당 의혹, 조국혁신당 합당 등 복수 난제에 직면했다. 모든 현안에서 당내 입장이 엇갈린다. 김민석 대표가 특단의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취임 100일을 앞두고 지지율 회복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8일 한 민주당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당 지지율이 저조한 원인에 대해 "당이 계속 분열적인 상황으로 이어지는데,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 자체가 이상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오는 24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당 지지율을 10%포인트(p) 끌어올리겠다는 당초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3~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6%로 집계됐다. 지난주보다는 소폭 반등했지만 취임 전에 비해선 하락한 수준이다. (한국갤럽 자체 조사, 무선전화 가상번호-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 응답률 9.7%,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우선 김 대표가 역점을 뒀던 조희대 대법원장 국정조사부터 불투명하다. 민주당은 지난달 말 의원총회에서 국정조사를 추진하기로 했지만 이달 3일 의총에서 이견이 분출했다. 당초 예정했던 5일 국정조사 요구서의 본회의 보고도 보류됐다.
당내에선 탄핵을 요구하는 강경론과 국정조사를 우선 추진해야 한다는 단계적 대응론,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맞서고 있다. 조 대법원장이 내년 6월 퇴임한다는 점도 국정조사의 실효성 논란을 키우는 요인이다.
신천지 의혹은 김 대표의 정치적 신뢰와 더 직결된 문제다. 김 대표는 지난 8월 전당대회 당시 제기한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 의혹에 대해 사과했지만 정청래 전 대표를 비롯한 친청계는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6일부터 오는 13일까지 현역 의원과 지역위원장에게 신천지 의혹 조사 결과를 개별 열람하도록 했다. 조사자료에는 권리당원 8000여명을 포함해 1만명가량이 신천지 교인으로 의심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자료를 놓고 해석은 엇갈린다. 친석(김민석)계는 상당한 규모의 신천지 교인 가입이 확인된 만큼 종교단체의 정치 개입을 막을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친청계인 한민수 최고위원은 지난 6일 조사자료를 열람한 뒤 "신천지가 반명·분열주의자들과 손잡고 이번 8·17 전당대회에 조직적·집단적으로 개입한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도 갈등의 뇌관이다. 정 전 대표는 2028년 총선 준비와 권리당원 모집 기간 등을 이유로 내년 1월까지 합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대표는 합당 시기를 미리 정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당내에선 합당보다 선거연대를 우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혁신당은 합당 시한을 먼저 거론하는 데 반발하고 있다. 신장식 대표는 지난 6일 MBC 라디오에서 혁신당이 민주당 밥상 위의 '반찬 종지'가 아니라는 취지로 비판했다. 합당은 양당의 물리적 통합을 넘어 내후년 총선 공천과 당내 권력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 대표는 앞서 민주당 인사가 있는 지역구라도 '반개혁적 인물'이 있다면 후보를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내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선 민생정책에 보다 무게를 실어야 한단 해석이 나온다. 한 친석계 의원은 "당 대표가 민생정책 대전환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고 그로 인해 조희대 국정조사도 미룬 것 아닌가"라며 "올해 남은 시간을 민생예산 국회에 방점을 찍는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