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복 입은 여성이 CPR"...장례식장서 시민 살린 의인 정체는[오따뉴]

김소영 기자
2026.08.2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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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소속 주설희 간호사가 가족 장례를 치르던 중 장례식장에서 쓰러진 남성의 목숨을 구했다. /사진=병원 제공

가족 장례를 치르던 간호사가 장례식장에서 쓰러진 시민의 목숨을 구한 사연이 전해졌다.

24일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에는 최근 주설희 간호사에 대한 칭찬글이 접수됐다. 작성자는 주 간호사가 지난달 20일 전남광주 여수시 한 장례식장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에게 신속한 응급처치를 했다고 밝혔다.

당시 가족 장례를 치르던 주 간호사는 장례식장 복도에서 쓰러진 남성 A씨를 발견했다. A씨 상태를 확인한 그는 심폐소생술(CPR)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 주변에 119 신고를 요청한 뒤 곧바로 응급처치에 나섰다.

주 간호사의 빠른 대처 덕에 A씨는 의식을 되찾았다. 주 간호사는 119구급대가 출동할 때까지 A씨 곁에 머물며 그의 상태를 살폈다. 보호자에게 필요한 사항을 설명하는 한편, 출동한 구급대원에겐 응급처치 내용을 전달했다.

해운대백병원 소속 주설희 간호사가 지난달 20일 여수시 한 장례식장에서 쓰러진 남성을 발견하고 응급처치에 나서는 모습. /사진=병원 제공

응급실 진료를 받은 A씨가 장례식장으로 돌아온 뒤에도 주 간호사는 그의 상태를 다시 확인하며 안부를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상황을 목격한 시민은 이후 주 간호사를 칭찬하는 글을 해운대백병원에 게재했다. 칭찬 글에는 "가족의 장례를 치르는 슬픔 속에서도 환자의 생명을 먼저 생각하며 망설임 없이 응급처치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는 내용과 함께 주 간호사에게 감사와 격려를 전하고 싶다는 뜻이 담겼다.

A씨 가족도 주 간호사에게 연락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A씨 자녀는 "간호사 선생님 도움이 없었으면 (어땠을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린다"며 "덕분에 아버지 건강도 괜찮고 계획했던 가족여행도 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주 간호사는 "갑자기 사람이 쓰러지는 걸 보고 필요한 조치를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이후 건강하게 지내고 계신다는 소식을 직접 전해주셔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오히려 감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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