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에서 연인 관계인 중국인 유학생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30대 중국인 대학 강사에 대해 경찰이 사이코패스 진단검사와 신상 공개를 검토하고 있다.
27일 뉴스1에 따르면 경찰은 살인 등 혐의로 중국 국적 A씨(30대)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20일 새벽 중국인 유학생 B씨(25·여)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여러 곳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B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A씨의 주거지에서는 훼손된 B씨의 시신 일부가 발견됐다. 경찰은 A씨 진술 등을 토대로 시신 일부를 추가로 찾아냈으며 아직 발견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A씨는 범행 후 피해자의 옷을 입고 여성으로 위장한 채 캐리어를 끌고 집을 빠져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택시를 타고 동대구역으로 이동해 피해자의 휴대전화 전원을 끈 뒤 여자 장애인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다시 자신의 주거지로 돌아왔다.
이튿날에는 직접 경찰에 B씨가 실종됐다고 신고했다. 또 훼손한 시신을 자신의 생활권인 경산과 대구뿐 아니라 수백㎞ 떨어진 경기지역까지 옮겨 여러 장소에 나눠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같은 일련의 행동이 증거를 없애고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한 계획적인 행동이었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경북의 한 정형외과 병원에서 근무하는 A씨는 B씨가 다니던 대학에서 외부 강사로 활동하며 '재활치료학'과 '신경해부학' 등을 강의했다. 2학기에는 '인체해부학' 등의 강의도 맡을 예정이었다.
경찰은 A씨의 해부학적 지식이 시신 훼손 과정에 활용됐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범행의 잔혹성과 범행 이후 행동 등을 종합해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실시하고 신상을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경찰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 등을 이유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이날 오후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