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원에서 목줄 안 한 강아지들을 신고했다가 심한 조롱을 당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27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광주광역시 북구에 거주하는 A씨의 제보가 소개됐다.
A씨는 평소 반려견과 함께 근린공원으로 산책하러 다녔다. 그러다 지난 5월부터 강아지 목줄을 풀어놓는 일명 '오프리쉬' 견주와 자주 마주쳤다. 목줄이 없는 강아지는 A씨와 A씨 반려견에게 접근하기도 했다.
A씨는 "반려견이 과거 다른 개에게 물린 경험이 있어 다른 강아지가 접근하면 겁을 많이 낸다. 그때도 반려견들 간 충돌이나 물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목줄을 강하게 잡고 몸으로 접근을 막았다"고 회상했다.
이후 나타난 상대 견주는 대뜸 A씨에게 "물어요?"라고 질문했다. 이에 A씨가 "목줄을 채워 달라"고 요청하자, 별다른 답변 없이 반려견만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
A씨는 공원을 이용할 때마다 목줄 없이 다니는 반려견들을 계속 마주쳤다. 목줄을 채워 달라고 해도 듣는 둥 마는 둥 하고, 제일 좋은 잔디밭에 반려견을 1~2시간씩 풀어놓는 탓에 거기는 이용할 수도 없었다.
A씨는 결국 이런 상황을 촬영해 안전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했다. 반려견 목줄 미착용을 단속하는 구청 관계자들에게도 그동안 느낀 불편함과 민원 제기 사실을 설명했다.
이 일이 있고 난 뒤, A씨는 공원에 갈 때마다 오프리쉬 견주들과 그 주변 사람들에게 조롱설 발언을 듣게 됐다. 어느 날은 10여 명의 무리가 조롱을 시작했다. A씨는 그들이 목줄을 착용하지 않은 강아지를 데려온 걸 보고 증거 확보를 위해 촬영을 시작했다.
그걸 본 무리는 "사진 찍네, 쟤가 우리 신고해서 과태료 냈잖아" "할 짓이 없나 보네" "어휴 무서운 세상이야" "세상에 미친 X들 많아" "쟤는 신고하는 게 취미인가 봐" 등의 조롱을 이어갔다.
A씨가 '오프리쉬'라는 말을 쓰자 "어디 오프리쉬 XX! A, B, C밖에 모르는 게, 영어 좀 쓰면 네가 뭐 된 거 같아?"라며 소리치기도 했다. 이들은 공원에 오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A씨를 가리키며 "쟤 때문에 과태료 물었다"고 얘기를 퍼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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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그 상황에서 큰 수치심과 불안감을 느꼈고, 약 두 달 간 공원에 나가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근 이 내용을 SNS에 공유한 A씨는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제보를 꽤 많이 받았다. 같은 공원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정말 불편하더라. 경찰에 신고하고 싶었는데 참았다" "나도 한바탕 싸웠던 그 견주들이다" "여러 문제를 일으켜 한마디 했더니 견주들이 위협하며 몰려든 적도 있다" 등의 제보가 들려왔다.
상대 견주 중 한명은 최근 A씨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메시지를 보내왔고, 직접 만나 "우리끼리 농담이었고 장난이었는데 미안하다. 어른스럽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는 "사과에 진심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다. 무리를 모욕 등 혐의로 고소한 상태인데, 인물이 특정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수사는 중지된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