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명 떠난 자리 쓰레기 50톤…"한국만 이래?" 일본 축제 봤더니

오진영 기자
2026.09.09 20:00
2026 서울세계불꽃축제 다음날인 6일 오전 서울시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미래한강본부 및 외부용역업체 관계자 등이 시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 사진 = 뉴스1

여의도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50톤에 이르는 쓰레기가 발생하며 비판의 목소리가 커진다. 우리와 축제 규모나 빈도가 유사한 일본에서도 자원봉사에 기대는 측면이 커 감당할 시설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미래한강본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축제가 열린 지난 4일~5일 이틀간 여의도와 이촌 한강공원에서 거둬들인 쓰레기는 49톤이다. 음식물류만 3360L에 이르며, 공원 외부와 인근 업소 등을 포함하면 실제량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100만명(주최측 추산)의 관람객이 한 데 몰리며 수용 능력을 넘어선 쓰레기가 버려졌다. 한강공원과 인근 학교 등에 빈 맥주캔이나 음식물 쓰레기, 담배꽁초 등이 며칠째 버려져 있는 장면도 눈에 띄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우리나라의 국민성이 문제'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한 커뮤니티에는 "쓰레기를 이렇게 막 버리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는 글이 게시돼 수십만건 이상 조회됐으며,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불꽃축제 폐지'를 요구하는 글까지 잇따라 게시됐다.

일본 최대의 대학 축제 '와세다사이' 이후 길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모은 모습. 와세다대학 재학생들이 공개 비판하며 올린 사진이다. / 사진제공 =와세대대학 동아리 '로타리 모임'

하지만 한국이 유독 쓰레기를 잘 버린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 일본 역시 대형 축제의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만명이 참가하는 일본 최대 대학 축제 '와세다사이'가 대표적이다. 거리에 버려진 엄청난 쓰레기 때문에 재학생들 사이에서 공개 비판이 나올 정도다.

8000발 이상의 불꽃을 쏘는 에히메현의 대표 축제 '니하마 불꽃놀이' 역시 거리에 쓰레기가 마구잡이로 버려지는 축제로 유명하다. 지난 7월 열린 올해 행사에서도 쓰레기 수거를 위해 1000명 이상의 자원봉사자가 투입됐을 정도다.

무조건적인 비판보다는 수용 능력을 개선하고 주최 측의 책임을 강화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지난 7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주최 측의 쓰레기 사전 감량 책임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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