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괴롭힘' 기상캐스터 故오요안나 2주기…MBC에 추모공간

이소은 기자
2026.09.15 08:49
MBC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씨/사진=오씨 인스타그램 캡처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난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의 2주기를 맞아 MBC가 추모제를 마련했다.

15일은 오씨의 2주기다. 고인은 2024년 9월 15일,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향년 28세.

MBC는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사 경영센터 1층에 추모 공간을 마련하고, 오는 20일까지 일주일간 추모 기간으로 지정했다.

오씨는 지난해 9월 사망했다. 뒤늦게 발견된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사는 게 너무너무 피곤하다. 나를 설득시켜도 이해받지 못하는 것도 싫고, 내가 사랑하는 일을 마음껏 사랑만 할 수 없는 게 싫다. 내 장례식은 야외에서 파티처럼 해 달라. 드레스나 예쁜 옷 입고 와서 핑거푸드 먹으면서 웃으면서 보내 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등 벌어질 듯 아픈 것도, 명치 찢어질 것 같은 것도 지긋지긋하다.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 나 살리려고 불편하게 하는 것도 싫어.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것도 힘들어. 인간관계 다 그런 거라고 하셨죠? 항상 그렇게 사십쇼. 불편한 관계 삭제시키면서"라며 자신을 힘들게 했던 이의 실명도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故 오요안나는 동료들에게 지속해서 괴롭힘을 당했다. 한 동료는 오보를 내고 오씨에게 뒤집어씌웠고 또 다른 동료는 틀린 기상 정보를 정정해 달라고 하면 '후배가 감히 선배에게 지적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오씨가 2022년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섭외 요청을 받자 한 동료가 '무슨 말 할 수 있느냐'는 취지로 의아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오씨 유족들은 특정된 가해자 4명 중 1명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오씨가 세상을 떠난 지 2년이 흘렀지만, 사건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MBC는 진상위원회를 열고 가해 의혹을 받는 기상캐스터가 오씨를 괴롭힌 행위가 있다고 판단해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를 폐지하고 기상·기후 전문가 제도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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