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복합상가에서 10명을 다치게 한 흉기난동 피의자를 시민들이 의자와 우산 등을 이용해 제압하는 긴박한 장면이 공개됐다.
인천경찰청은 지난 14일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 최모씨(59)가 시민들에게 제압되는 모습이 담긴 CCTV(폐쇄회로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파란색 상의를 입은 최씨가 에스컬레이터 주변에서 흉기를 들고 시민들을 위협하는 모습이 담겼다. 시민들은 의자와 우산 등을 들고 최씨 접근을 막으며 맞섰다.
한 남성은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의자를 앞세워 최씨의 공격을 막아섰다. 이 과정에서 중심을 잃고 에스컬레이터 아래쪽으로 넘어졌지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남성은 당시 여자친구와 식사하기 위해 건물에 머물던 나현준씨(31)로 알려졌다.
나씨는 지난 13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의자를 던지기도 하고 휘두르기도 하면서 흉기를 휘두르는 A씨의 공격을 가까스로 막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른 영상에서는 최씨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오는 모습이 확인된다. 최씨가 에스컬레이터 아래쪽에 이르자 의자를 든 시민들이 한꺼번에 접근해 그를 제압했다.
신고 받고 출동한 경찰이 시민들과 함께 최씨를 에스컬레이터 아래로 끌어내는 모습도 확인된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13일 오후 1시43분쯤 양손에 흉기 2자루를 각각 테이프로 고정한 채 건물에 들어섰다. 이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 식당가로 올라가 오후 1시48분쯤부터 흉기를 휘둘렀다.
최씨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건물을 오르내리며 시민들을 공격했고, 오후 1시53분쯤 시민들에게 제압됐다. 범행은 약 4~5분간 이어졌다.
이 사건으로 남성 4명과 여성 6명 등 모두 10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19세 여성은 응급 수술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대 인천시장은 지난 14일 최씨 제압에 도움을 준 시민들에 대해 정부 차원의 포상을 요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