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간 사귄 남자친구에게 결혼 얘기를 꺼냈다가 8살 자녀를 둔 이혼남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는 30대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23일 한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에 '남친이 돌싱이였다네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34세 여성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40세 남자친구와 2년째 연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남자친구에 대해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제 이상형이고, 대화도 너무 잘 통하고 능력도 있다"며 "연애하는 동안 모든 게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평소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었다는 A씨는 남자친구를 만나 처음으로 결혼을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A씨는 "밥을 먹다가 지나가는 이야기처럼 가볍게 '우리 결혼하면 좋겠다'고 던졌는데 남자친구 분위기가 가라앉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카페로 자리를 옮긴 남자친구는 자신이 4년 전 이혼한 '돌싱'이며, 전처가 양육 중인 8살 자녀도 있다고 고백했다.
남자친구는 전처와의 성격 차이와 과소비 문제로 이혼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며칠 뒤 관련 서류를 확인했으며, 서류에는 성격 차이에 따른 협의이혼으로 기재돼 있었다고 전했다.
남자친구는 이혼 후에도 자녀와 꾸준히 만남을 이어왔다고 한다. A씨는 "지나고 보니 주말에 통으로 시간이 안 될 때가 꽤 자주 있었는데 그때가 아이를 보는 날이었다"며 "바쁜 사람이라 그런가 보다 하고 별생각 없었다"고 했다.
이혼 사실을 숨긴 이유에 대해 남자친구는 "처음부터 너무 좋아서 놓치고 싶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A씨가 결혼할 생각이 없어 보여 연애만 한다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 스스로 합리화했다는 것이다. 남자친구는 A씨를 만나 재혼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지만 먼저 결혼 이야기를 꺼낼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거듭 사과하며 헤어지고 싶지 않다는 뜻을 전했다.
A씨는 "돌싱이란 것만 빼면 너무 괜찮은 사람이라 고민된다"며 "이렇게 다 가진 남자가 있나 했더니, 내 인생이 참 머리 아프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혼 경력 자체보다 오랜 기간 이를 숨긴 행동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2년을 사귀면서 비밀로 했다는 게 소름 끼친다. 아이를 만날 때도 다른 핑계를 댔을 것 아니냐"고 했다. 다른 누리꾼은 "결혼하면 전 배우자와 자녀의 존재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신중한 결정을 당부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오래 사귄 정 때문에 고민하겠지만 신뢰가 무너졌다는 사실을 생각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