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옷 정리, 해? 말아?" 30도 더위 뒤 갑자기 초겨울...10월 기온 '널뛰기'

박진호 기자
입력 2026.11.04 10:00 수정 2026.11.04 10:11

10월 이상고온…중순 서울 30.1도 기록
하순 찬 공기 유입, 기온 '뚝'

지난달 12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가벼운 옷차림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겨울 패딩이 진열된 의류매장 앞을 지나가고 있다. 10월 중순에 접어들었지만 때아닌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0.1도까지 올라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119년 만에 10월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사진=뉴스1.

올해 10월 전국 평균기온이 역대 다섯 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고온이 이어지다가 추위가 나타나는 등 한 달간 기온 변동폭은 역대 네 번째로 컸다. 강수량은 평년의 1.7배 수준을 기록했다.

4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6년 10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15.8도로 집계됐다. 평년(14.3도)보다 1.5도 높고 역대 다섯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역대 가장 더웠던 지난해(16.6도)보다는 0.8도 낮았다.

지난달 중순에는 두 차례(10~13일, 16~20일)에 걸쳐 이상고온이 나타났다. 지난달 8일쯤부터 우리나라에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다. 중순 전국 평균기온은 17.9도로 평년보다 3.5도 높아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특히 지난달 12일 서울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30.1도까지 올라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119년 만에 10월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대전과 정읍에서도 10월 최고기온 기록이 새로 쓰였다.

하순에는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 지난달 18일 19.8도였던 전국 평균기온은 22일 9.8도로 나흘 만에 10도 하락했다. 이어 25일에는 16.9도까지 올랐다가 다시 지난달 28일 8.1도로 떨어졌다. 지난달 전국 일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12일(22.1도)과 가장 낮았던 28일(8.1도)의 차이는 14도로 1973년 이후 네 번째로 큰 격차로 기록됐다.

2026년 10월 전국 평균기온 및 평년 대비 편차 분포도. /사진제공=기상청.

강수량은 평년보다 많았다. 지난달 전국 강수량은 108.5㎜로 평년(63.0㎜)의 약 1.7배에 달했다. 이는 역대 열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2024년부터 3년 연속 10월 강수량이 평년을 웃돌고 있다. 강수일수는 8.6일로 평년(5.9일)보다 2.7일 많았다.

시기별 강수량은 차이를 보였다. 상순에는 전국 강수량이 0.5㎜에 그쳐 역대 세 번째로 적었다. 반면 중순과 하순에는 각각 59.8㎜, 48.2㎜의 비가 내렸다. 강수일수도 각각 3.7일과 4.3일로 2~3일에 한 번꼴로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엘니뇨 발달의 영향으로 비구름대가 발달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에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는 과정에서 북쪽의 찬 공기와 충돌하면서다. 지난달 23~26일에는 제30호 태풍 '참피'의 영향으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충청 이남을 중심으로 장시간 비가 이어지기도 했다.

다만 지난달 전국 기상가뭄 발생일수는 18.5일로 1974년 이후 네 번째로 많았다. 이는 여름철 강수 부족의 영향으로 최근 6개월간 전국 누적강수량은 평년의 77.3% 수준에 그쳤다. 권역별로는 △전북 26.1일 △전남 광주 22.8일 △경북 21.2일 △수도권 20.3일 △경남 20.0일 순으로 수도권과 남부지방에 집중됐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평균 해수면 온도는 22.7도로 최근 10년 중 세 번째로 높았다. 해역별로는 서해 20.9℃, 남해 23.8℃, 동해 23.4℃로 최근 10년 평균보다 각각 0.9℃, 0.7℃, 1.1℃ 높았다. 특히 동해는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올해 10월은 급격한 날씨 변화를 보이며 한 달 내에서 기온과 강수 특성이 큰 변동을 보였다"며 "겨울철 위험기상에 대비할 수 있도록 방재 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이상기후에 대한 사전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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