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독한 할머니를 위해 늦은 밤 물김치를 사러 달려온 청년에게 식당 사장이 무료로 물김치를 내어준 사연이 전해졌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오리고기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SNS(소셜미디어)에 최근 겪은 훈훈한 일화를 전했다.
식당 영업 종료 후 직원들도 모두 퇴근한 오후 10시30분쯤 카운터에서 홀로 뒷정리하던 A씨는 가게 전화벨이 울리는 소리를 들었다.
마감을 훌쩍 넘긴 시각에 온 전화라 받을지 말지 고민하다가 예약 문의일까 싶어 받은 전화에는 한 남성의 다급한 목소리가 담겼다.
남성은 통화에서 "저 지금 달려가고 있다. 할머니가 물김치만 조금 드시고 다른 걸 안 드신다. 물김치 좀 살 수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A씨는 "제가 1층으로 갖고 내려가겠다"고 답한 뒤 전화를 끊었다.
곧이어 등장한 남성은 맨발에 슬리퍼만 신은 모습이었다. A씨는 "잘생긴 청년이 얼마나 뛰어온 건지 숨을 헉헉거리면서 주섬주섬 만원을 꺼내더라"라며 "그냥 빨리 가서 할머니 드리라고 하니 연신 고맙다며 돌아갔다"고 전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 A씨 식당에 손님 25명이 예약 없이 찾아왔다. 차분하게 음식을 주문하던 이들 사이에는 앞서 물김치를 받아 간 남성이 있었다.
남성은 A씨에게 할머니 부고를 전하며 "할머니 장례 치르고 왔다. 지난번 물김치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어 동행한 가족들에게 A씨에 대해 "저번에 물김치 주신 사장님"이라고 소개했다.
A씨는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었다. 순간 가슴이 뭉클해졌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할머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 글을 보는 내 가슴도 뭉클해졌다", "할머니께서 물김치 못 드시고 가셨으면 가족들 가슴에 한이 됐을 것", "가족들도 할머니를 마지막까지 기리고자 물김치를 먹으러 간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