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23)의 역사적인 40홈런은 또 나오지 않았다. 대신 김선빈(37), 나성범(37), 양현종(38) 등 KIA 타이거즈 베테랑들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힘을 내며 선두 KT 위즈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만들었다.
KIA는 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KT와 홈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KIA는 KT와 3연전에서 일찌감치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승부의 흐름을 바꾼 건 베테랑 김선빈이었다. KIA가 1-3으로 뒤진 5회말 무사 1, 2루에서 김선빈은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3루타를 터뜨렸다. 지난해 9월 2일 대전 한화전 이후 약 1년 만에 나온 3루타였다. 이어 해롤드 카스트로의 땅볼 때 홈을 밟아 KIA가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후 "타선에서는 김선빈이 2개의 장타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기에 계속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마운드에서는 양현종이 버텼다. 오랜만에 선발 등판한 양현종은 5이닝 7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10승(6패)을 수확했다. 38세 6개월 4일에 거둔 시즌 10승으로 KBO 역대 최고령 10승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 뒤를 성영탁(1이닝)-곽도규(1이닝)-조상우(⅓이닝)-전상현(1⅔이닝)이 틀어막았다.
이 감독도 "양현종이 오랜만의 선발 등판이었음에도 5이닝을 책임지며 제 몫을 다해줬다"며 "성영탁과 곽도규도 안정적인 투구로 1이닝씩을 잘 책임져줬다"고 말했다.
최대 위기는 8회초였다. KIA는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자칫 경기 흐름이 완전히 뒤집힐 수 있었지만, 최원준의 강습 타구를 유격수 하주석이 뛰어올라 잡은 뒤 직접 2루를 밟아 병살을 완성했다. 이에 이 감독은 "부담감이 많았을 텐데 기대에 잘 부응해줬다. 하주석의 호수비도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큰 위기를 넘기자 주장 나성범이 곧바로 응답했다. 8회말 무사 1루에서 KT 전용주의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전 구단 상대 홈런까지 완성한 한 방이었다. 이 감독은 "나성범도 8회말 결정적인 투런 홈런으로 연승에 힘을 보탰다"고 반겼다.
9회에는 전상현이 삼자범퇴로 경기를 끝내며 지난해 8월 5일 부산 롯데전 이후 396일 만에 세이브를 추가했다. 기대를 모았던 김도영은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치며 시즌 40호 홈런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특히 5회말 1사 3루에서는 초구를 건드려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이 모든 장면을 2만 500명의 만원관중이 지켜봤다. 이날 시즌 31번째 매진으로 2024년 세운 한 시즌 최다 매진 30회를 넘어선 구단 신기록을 세웠다.
이 감독은 "챔피언스필드 개장 이래 최다 매진 기록을 수립한 날에 승리할 수 있어서 더욱 뜻깊은 것 같다"며 "팬들의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내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