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쩌다보니 원클럽맨" 21년 커리어 마감하는 김성현, 1번 타자 2루수 선발 출격 [인천 현장]

인천=안호근 기자
2026.09.05 15:30
SSG 랜더스의 김성현이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21년 커리어를 마감하는 은퇴식을 가졌다. 2006년 SK 와이번스에 입단해 한 팀에서만 활약한 김성현은 이날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현역 마지막 그라운드를 밟았다. 구단은 김성현의 헌신을 기념하기 위해 응원 타월 배포, 가족 합동 시구, 특별 유니폼 착용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SSG 랜더스 김성현 플레잉 코치가 5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은퇴식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닌데..."

21년 동안 한 팀에서 활약한 김성현(39·SSG 랜더스)은 끝까지 자신을 낮췄다. 살아남았다는 것 자체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지만 김성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겸손한 원클럽맨이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김성현은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선수 생활 21년의 마지막인 은퇴식에 나선다.

송정동초-충장중-광주제일고를 거친 김성현은 2006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20순위로 SK 와이번스(SSG 전신)에 입단해 올 시즌까지 21년간 한 팀에서만 활약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성현은 "너무 감사하다. (은퇴식이)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오래 뛰다보니 이 자리까지 왔다"며 "어쩌다보니 원클럽맨이라는 수식어로 불러주시고 은퇴식도 성대하게 열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성현이 2022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결승타를 날리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말그대로 화려하게 빛났던 스타는 아니었다. 통산 1622경기에서 타율 0.268(4283타수 1149안타) 46홈런 456타점 559득점 49도루, 출루율 0.335, 장타율 0.349, OPS(출루율+장타율) 0.684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기간 팀은 5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특히 2022년 한국시리즈에선 결승타를 날리며 팀의 우승을 확정짓기도 했다. 주인공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내야 곳곳을 지키며 알토란 같은 역할을 펼치며 그 가치를 인정 받아 한 팀에서만 머물 수 있었던 팀에 꼭 필요했던 선수였다.

이숭용 SSG 감독은 "축복 받은 것이다. 박수 받으며 떠나기가 쉽지 않다. 코치로서도 좋은 걸 많이 갖고 있다. 잘 할 것 같다"며 "오늘은 한 타석, 수비 한 번만 하지만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올 시즌을 플레잉코치로 보내면서 선수 생활에 미련이 없다고 밝혔던 김성현이지만 정작 은퇴식을 준비해보니 생각이 달랐다. 김성현은 "나가서 이상한 걸 하면 안 되니까 준비를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재미있더라. 생각보다 연습을 많이 했다. 수비만 했다"며 "한 번도 후회하거나 (다시 선수 생활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해봤고 나도 안 그럴 줄 알았는데 준비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 재밌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은퇴한다는 건 평생 해온 걸 놔야 한다는 것이다. 쉽지 않을 것이다. 멋있게 잘 보내주고 본인도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SSG 랜더스 김성현 플레잉 코치의 은퇴식 포스터. /사진=SSG 랜더스 제공

이번 은퇴식은 팬들이 김성현을 부르던 애칭인 '큐티식스(CUTIE SIX)'와 그의 대표 응원가 가사인 '세상에 빛이 되는 안타'에서 착안한 'CUTIE SIX, THE GLOW GOES ON'을 메인 콘셉트로 삼았다. 21년간 묵묵히 팀을 빛낸 김성현의 헌신을 기념하고, 그 빛이 후배 선수들에게 이어진다는 의미를 담았다.

경기 전부터 팬들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입장 게이트에서는 'CUTIE SIX' 응원 타월 1만 5000장이 배포되며, 사전 모집을 통해 선발된 총 60명을 대상으로 팬 사인회가 열려 은퇴경기의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본 경기에서도 뜻깊은 장면들이 이어진다. 이날 시구는 김성현 코치와 자녀들이 함께하는 '가족 합동 시구·시타·시포'가 진행된다.

특별 엔트리에 등록된 김성현은 선발 2루수로 이름을 올리며 현역 마지막 그라운드를 밟는다. 선수단 전원은 김성현의 등번호 '6번'이 새겨진 특별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며, 해당 유니폼은 은퇴식 당일 '랜더스 플래그십 스토어'와 'SSG닷컴'을 통해 정식 판매된다. 이날 김성현은 1번 타자로 나서는데 1회말 공격을 마친 뒤 2회초 수비에 나선 뒤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정준재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올 계획이다.

경기 종료 후 열리는 은퇴식 본 행사는 현장에 오지 못한 팬들을 위해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쓱튜브'에서 생중계된다. 행사는 전 관중의 응원가 제창과 함께 김성현 플레잉코치가 등장하며, 다양한 내야 포지션을 소화하며 헌신한 유틸리티의 가치를 조명하는 이벤트가 이어진다.

피날레는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는 마지막 병살 수비 퍼포먼스와 선수단의 헹가래로 장식된다. 이어 인천SSG랜더스필드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축제를 끝으로 모든 행사가 마무리된다.

SSG 랜더스 김성현 플레잉 코치가 5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은퇴식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