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 시절 손흥민(현 LAFC)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으로 이끌었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령탑 부임설에 직접 불을 지폈다. 부진에 빠진 마이클 캐릭 감독의 후임으로 맨유의 차기 사령탑 1순위로 거론되자 명가를 부활시키고 싶다며 올드 트래포드 입성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영국 매체 '풋볼365'는 5일(한국시간) "콘테 전 첼시, 토트넘 감독이 맨유에서 캐릭 감독을 대체하는 자리에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며 "차기 행선지에 대한 두 가지 중대한 조건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맨유 부임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첼시와 토트넘을 이끌었던 콘테 감독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세리에A 나폴리와 결별한 뒤 현재 야인으로 머물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맨유는 개막 후 리그 5경기에서 승점 5에 그치고 카라바오컵에서 조기 탈락하는 등 벼랑 끝에 몰린 캐릭 감독의 대체자로 콘테 감독을 최우선 영입 후보로 낙점했다.
콘테 감독은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차기 구단 조건이 정확히 맨유의 상황과 맞아떨어짐을 강조했다. 그는 "트로피와 리그 우승, 승리의 역사로 대변되는 클럽에 간다면, 그 역사를 존중하는 유일한 방법은 현재 잃어버린 그 목표를 위해 다시 싸울 수 있도록 팀을 되돌려 놓겠다는 야망을 품는 것뿐"이라며 "어느 정도 역사를 잊어버린 구단들이 많다. 나는 그런 클럽 중 하나로 가서 역사의 먼지를 털어내고 다시 찬란하게 빛나게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단 1%의 가능성이라도 70%, 80%, 100%로 키워내 '우리는 이길 수 있다'는 희망과 불꽃을 선수단과 팬, 수뇌부의 가슴에 심어줘야 한다"며 "압박감이 있고, 단순히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우승을 위해 경쟁하러 가는 곳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즌 도중 부임하지 않겠다는 과거의 원칙도 번복했다. 콘테 감독은 "가치 있는 프로젝트라면 시즌 중간이라도 팀을 맡을 용의가 있다"고 인정하며 프리미어리그 복귀에 열려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구단 수뇌부의 전폭적인 지지와 명확한 철학의 공유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콘테 감독은 "오늘날 잉글랜드 무대는 다른 리그들이 권총을 쓸 때 바주카포를 쏘아대는 수준이다. 하지만 돈을 쓰는 방식도 신중해야 한다"며 "미켈 아르테타나 위르겐 클롭, 펩 과르디올라가 그랬듯 방향성과 비전이 확고해야 한다. 감독은 프로젝트의 중심에 서야 한다. 구단과 감독의 비전이 두 개로 갈라져서는 안 된다. 하나의 비전으로 균형을 맞춰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뼈 있는 조언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