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진 카드 중에선 가장..." 염경엽 감독도 오죽했으면, 롯데 상대 ERA 7.02 외인 '1:9 대패' 설욕 나선다 [부산 현장]

부산=김동윤 기자
2026.10.10 13:30
LG 트윈스는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앤더스 톨허스트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염경엽 감독은 톨허스트가 롯데 상대 평균자책점 7.02로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팀이 가진 카드 중 승리 확률이 가장 높다고 판단했다. LG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 3위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절박한 상황에서 선발진의 휴식 간격까지 깨뜨리며 승부수를 던졌다.
LG 염경엽 감독.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오죽했으면 싶다. LG 트윈스가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평균자책점(ERA) 7.02에 그친 앤더스 톨허스트(27)를 사실상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할 선봉장으로 내세웠다.

LG는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롯데와 방문 경기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오스틴 딘(지명타자)-문정빈(1루수)-문보경(3루수)-송찬의(좌익수)-구본혁(유격수)-이주헌(포수)-신민재(2루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앤더스 톨허스트다.

이에 맞선 롯데는 황성빈(좌익수)-빅터 레이예스(지명타자)-나승엽(1루수)-한동희(3루수)-고승민(2루수)-전민재(유격수)-손성빈(포수)-윤동희(우익수)-장두성(중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나균안이다.

염경엽(58) LG 감독은 톨허스트의 선발 등판에 대해 "우리가 가진 카드 중에서는 가장..."이라며 말끝을 흐리면서도, 현재 LG가 꺼낼 수 있는 카드 가운데 가장 승리 확률이 높다고 판단했다는 뜻은 분명했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고민은 깊었다. 염 감독은 9일 롯데전을 앞두고 10일 선발을 두고 1안부터 3안까지 코치진과 열심히 고민하고 있다. 전 경기를 다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상황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에도 톨허스트의 4일 휴식 후 등판을 선택지 중 하나로 꼽았다. 톨허스트는 지난 5일 KIA전에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나흘만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LG 우완투수 톨허스트.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지금 LG의 상황을 생각하면 여유를 부릴 수 없다. 전날 롯데에 1-9로 완패한 LG는 77승 1무 64패가 됐다. 같은 날 KIA가 NC를 7-2로 꺾으면서 77승 2무 62패를 기록, 두 팀의 승차는 1경기로 벌어졌다. LG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도 자력으로 3위를 확정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LG가 이날 롯데와 12일 KIA전을 모두 이기면 최종 79승 1무 64패, 승률 0.552가 된다. 하지만 KIA가 이날 SSG와 11일 롯데를 모두 잡으면 12일 LG와 최종전에서 패하더라도 79승 2무 63패, 승률 0.556으로 3위를 지킨다. LG로서는 자신들이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잡고 KIA가 SSG 또는 롯데에 한 번은 패하기를 바라야 한다.

특히 이날 패배는 치명적일 수 있다. LG가 롯데에 지고, 뒤이어 오후 5시에 열리는 경기에서 KIA가 SSG를 꺾는다면 12일 두 팀의 최종 맞대결 결과와 관계없이 LG의 4위가 확정된다. 3위와 4위의 차이는 크다. 3위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건너뛰고 17일 시작되는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그 절박한 상황에서 톨허스트가 선택됐다. KBO 리그 2년 차를 맞은 톨허스트는 올 시즌 29경기에서 12승 11패 평균자책점 4.32, 158⅓이닝 126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지만 후반기 들어 기복이 컸다. 12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4.64에 그쳤다.

LG 신민재.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무엇보다 이날 상대가 롯데라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톨허스트는 올 시즌 롯데를 상대로 3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7.02로 유독 고전했다. 그럼에도 염 감독은 톨허스트를 택했다. 전날 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투입하고도 8점 차 대패를 당한 상황에서 또 한 번 물러나면 3위 싸움 자체가 사실상 끝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즌 막판 선발진의 휴식 간격까지 깨뜨리면서 가장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카드를 꺼냈다.

타선도 상대 전적을 고려해 최선으로 꾸렸다. 롯데 선발 나균안은 올 시즌 25경기에서 6승 11패 평균자책점 4.29, 142⅔이닝 123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LG를 상대로는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74였다.

전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던 신민재는 나균안을 상대로 타율 0.429(7타수 3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929를 기록했다. 홍창기 역시 9타수 3안타, 타율 0.333으로 강했다. 이에 염 감독은 "(홍)창기와 (신)민재가 나균안에게 잘 쳐서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전날 LG에서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기록하고 홈런으로 팀의 한 점을 책임진 문정빈은 이날도 4번 타자를 맡는다. 염 감독은 "(문)정빈이가 많이 성장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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