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투자 열풍을 이끄는 핵심 소재는 단연 반도체다.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국내외 반도체 테마 ETF만 91개 상품이 출시됐다. 운용사들이 반도체 ETF 주도권을 쥐기 위해 경쟁하는 가운데 연초 이후 수익률 1등을 차지한 상품은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반도체(24일 기준 161%)다.
HANARO Fn K-반도체를 운용하는 김승철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만남에서 'AI 메가트렌드'를 강조했다. AI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공급 부족으로 발생한 병목이 수혜를 받을 거란 전망에서다. 김 본부장은 이같은 흐름에 착안해 AI 밸류체인(가치사슬) 전반을 아우르는 상품 라인업을 구축했다. 가장 큰 축은 반도체 3종이다. 국내 반도체와 반도체 설비공정에 각각 투자하는 HANARO Fn K-반도체와 'HANARO 반도체핵심공정주도주'에 더해, 지난달 'HANARO 미국AI메모리반도체TOP4+'을 출시하며 해외 반도체까지 아울렀다.
반도체 다음 병목으로 전력을 지목했다. AI 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해서는 풍부한 전력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 간의 AI 패권 경쟁과 맞물려 우리나라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본부장은 "현재 미국의 전력 설비들은 노후화됐을 뿐만 아니라 전력을 감당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소를 엄청나게 지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제조 기술이 쇠퇴한 미국을 대신해 원전을 지을 수 있는 국가는 실질적으로 한국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안보 지형과 원전 실적이라는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는 의미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보유한 전력 관련 ETF로는 'HANARO 원자력iSelect'와 'HANARO 전력설비투자' 등이 있다. 특히 HANARO 원자력iSelect는 업계에서 선제적으로 출시한 국내 원전 ETF다. 순자산은 전일 기준 6382억원을 기록하며 원자력 테마 ETF 중 가장 많은 순자산을 모았다.
다음 달에는 에이전틱 AI 밸류체인을 포괄하는 ETF를 출시해 AI ETF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앤트로픽과 오픈AI의 상장을 염두에 두고 상품을 기획했다. 김 본부장은 "두 기업이 상장하면 특별 지수 변경을 통해 바로 ETF에 편입할 계획"이라며 "두 기업과 연관된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알파벳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했다.
여러 AI ETF 중 포트폴리오 내 '코어 자산'으로 'HANARO 글로벌피지컬AI액티브'를 추천했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상장한 피지컬 AI 테마 ETF이자 김 본부장이 부임 후 가장 처음으로 출시한 상품이다.
김 본부장은 "투자는 AI처럼 올라갈 이유가 있는 분명한 테마, 성장성이 담보되는 테마를 장기적으로 가져가는 것"이라며 "특히 AI 업계에서는 유망 기업이 언제든지 갑자기 출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만큼 이를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액티브 전략이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증시는 고점 대비 조정을 받은 상황인 만큼 장기적으로 성장성 있는 자산에 분산 투자할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다만 '손실에 민감하고 이익에 둔감하라'는 조언을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주가가 마이너스 10%~20%가 되든 고객들은 원금이 될 때까지 기다린다"며 "10~20% 빠졌다고 하면 빠진 원인을 고민해보고 반등할 이유가 없다면 과감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0~20% 수익이 나더라도 바로 매도하기보다는 오를 이유가 계속될 것 같다면 그대로 보유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