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얻은 코빗·코인원…수수료 인하로 점유율 승부수

'형님' 얻은 코빗·코인원…수수료 인하로 점유율 승부수

성시호 기자
2026.08.2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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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수수료, 코빗 '면제'·코인원 '할인'
금융권 지원사격…시장구도 향방 관심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5사 거래점유율/그래픽=윤선정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5사 거래점유율/그래픽=윤선정

국내 중위권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코인원이 새 주주를 등에 업고 거래 수수료 무료·인하 카드 등을 꺼내들고 이용자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공격적인 승부수로 업비트·빗썸 양강 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코빗(운영사 디지털엑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원화마켓 가상자산 모든 종목에 대한 거래 수수료를 1년간 무료화하기로 했다. 디지털엑스는 별도 신청절차 없이 회원 전체에 혜택을 일괄 적용한다고 밝혔다.

무료화 직전까지 코빗은 시장가(테이커)·지정가(메이커) 주문에 대해 체결금액의 0.2%·0%를 수수료로 부과하는 '무료 플랜', 0.1%를 일괄 부과하는 '기본 플랜'을 운영하고 있었다.

오세진 디지털엑스 대표는 "그동안 가상자산 시장이 어려웠던 상황에서 누구보다 투자자들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며 "수수료 무료화뿐만 아니라 향후 시장의 새 지평을 열 수 있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라인업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업계에선 사실상 1년치 수입을 포기하고 거래량 확보에 나선 디지털엑스의 결정에 주목한다. 국내 거래소 5사는 모두 매출 97~100%를 가상자산 거래수수료에 의존하는 구조여서다. 특히 디지털엑스는 지난해 120만원을 제외한 매출(98억원) 전액을 거래 수수료 수익으로 낸 터다.

코빗에 앞서 코인원은 지난달 30일부터 모든 회원에게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율을 0.04%로 우대하는 바우처를 무기한 배포하기 시작했다. 업비트 기본 요율(0.05%)보다 낮고 빗썸 쿠폰적용 요율(0.04%)과 같은 수준이다. 코인원은 옥외 전광판과 지상파·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활용한 광고도 병행하고 있다.

광폭 행보의 뒤편엔 주주단의 지원사격이 있다. 지난달 최대주주가 NXC에서 미래에셋컨설팅으로 변경된 디지털엑스는 이달 12일 이사회에서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결의를 마쳤다. 코인원은 지난 5월 공동 3대주주로 진입한 한국투자증권·OKX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전략적투자자(SI)로 활동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일각에선 재정 확충에 돌입한 두 거래소가 이용자층과 가상자산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리워드 이벤트를 펼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코빗·코인원은 USDC 관련 이벤트를 실시한 지난 2월 거래 점유율을 각각 10%대까지 끌어올린 전례가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규제공백 여파로 법인거래가 부재한 탓에 수수료·이벤트에 민감한 개인투자자들의 현물거래가 절대 주류"라며 "앱 인터페이스 적응 등 변수가 있지만, 사용자 록인(lock-in·묶어두기)이 어려운 구조기 때문에 대규모 마케팅이 전개될 경우 일정 기간 점유율이 흔들릴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시황플랫폼 코인게코가 이날 오후 4시 국내 5대 거래소에 대해 집계한 24시간 거래대금 규모는 7억290만달러(9736억원)로 업비트가 67.5%, 빗썸이 28.6%, 코인원이 3.1%, 코빗이 0.8%, 고팍스가 0.1%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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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호 기자

증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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