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AI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엘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엘봇(ILBOT)'이 실제 산업 현장에 빠르게 안착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아이엘에 따르면 아이엘봇의 월간 공급량은 전월 대비 200% 이상 증가했다. 초기 전시·이벤트 위주의 시연용 수요인 이른바 '쇼잉(Showing) 비즈니스'에서 벗어나 물류센터 및 전통 제조 공장 등 실제 생산 현장으로 도입이 본격화된 결과다.
최근에도 투모로로보틱스(로봇 솔루션), 갤럭시코퍼레이션(엔터테인먼트), 텔스타(제조 AI) 등 각 분야 전문기업으로 공급처를 다변화했다. 여기에 다수의 대기업과 지자체, 방송사 등을 포함해 20여 곳 이상으로 납품 및 적용처를 확대하고 있다. 휴머노이드가 연구·전시 단계를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는 '일하는 로봇'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아이엘은 외부 공급 확대와 함께 그룹 내 자동차 부품 생산라인에도 휴머노이드를 투입했다. 실제 제조 공정에서 작업·이동·설비·장애·복구 등 다양한 운영 데이터를 직접 축적하고, 이를 다시 AI 모델 고도화에 반영하는 '피지컬AI'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아이엘이 주목하는 것은 단순한 로봇 판매를 넘어 로봇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일하면서 생성하는 운영 데이터다. 로봇 공급이 늘어날수록 다양한 산업과 작업 환경에서 데이터가 축적되고, 이를 AI 학습에 활용해 로봇의 작업 정확도와 자율성을 높인 뒤 다시 현장에 적용하는 구조다. 회사는 이를 통해 향후 빠르게 성장할 피지컬AI 데이터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정문식 아이엘 최고AI책임자(CAIO)는 "휴머노이드 시장은 이제 '보여주는 로봇'에서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로봇'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며 "현장 운영을 통해 정밀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AI 성능 개선으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아이엘만의 피지컬AI 데이터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엘은 향후 하드웨어 공급에 그치지 않고 유지보수와 운영 솔루션, AI 업데이트를 결합한 서비스형로봇(RaaS) 모델을 본격화해 지속 가능한 수익 기반과 데이터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휴머노이드 공급 확대가 운영 데이터 축적으로 이어지고, 축적된 데이터가 다시 AI와 로봇의 성능을 높이는 피지컬AI 데이터 플랫폼 사업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국내 최초로 실리콘렌즈를 개발한 아이엘은 자동차 전장 부품, 휴머노이드 로봇 및 피지컬 AI 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