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코스피가 국제유가와 미국 장기채 금리 상승 때문에 사흘 만에 7000선을 밑돌았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밤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가 공개되는 만큼, 이제 시장의 관심은 오는 15~16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124.01포인트(1.76%) 내린 6909.91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이란 무력 충돌로 국제유가는 상승했고, 미국 장기채 금리가 급등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6.43달러(6.69%) 오른 배럴당 102.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11월물은 6.34% 오른 107.63달러를 기록했다. 두 유종 가격은 지난 5월19일 이후 가장 높다. 미국채 10년물은 4.9610%를 기록, 5%에 바짝 다가섰다.
간밤 미국 증시도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62포인트(0.58%) 밀린 7591.74에, 나스닥종합지수는 171.62포인트(0.65%) 내려앉은 2만6081.72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6.56포인트(0.60%) 떨어진 5만2064.10에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국내 증시는 국제 유가와 미국채 금리 급등에 약세로 전개됐고, 11일(현지시간) 미국 CPI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까지 확대됐다"며 "한국시간으로 이날 밤 발표될 CPI가 앞으로 금융시장 방향성을 가늠할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는 각각 2조3041억원과 1조2235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는 1조8658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업종 중 전기·전자, 제조, 의료·정밀기기는 2% 이상 하락했고, 유통, 금속, 화학, 기계·장비, 증권, 제약은 1% 이상 내렸다. 반면 건설, 보험, 부동산, 일반서비스, 전기·가스는 1%대 상승했다.
이 부장은 "대외 불확실성 부각에 업종 전반은 약세를 보였고, 특히 미국채 금리 급등은 성장주 등에 부담이 됐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스퀘어는 4.05%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3.53%와 2.21% 주가가 빠졌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도 1% 이상 내렸다. 반면 HD현대중공업은 울산에 발전용 엔진 공장과 원통형 원자로 용기 생산 공장 등을 짓는다는 소식에 5.62% 뛰었다. KB금융과 신한지주는 각각 2.6%와 2.36% 상승했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16.28포인트(1.95%) 내린 820.64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3137억원과 2159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5117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업종 중 비금속과 기계·장비는 3%대 하락했고, 전기·전자, 의료·정밀기기, 제조, 금융은 2% 이상 내렸다. 반면 출판·매체는 2.01%, 오락·문화는 1.5% 올랐다. IT(정보기술), 운송장비·부품, 금속은 강보합 마감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20개 종목 중 1.29% 상승한 피에스케이홀딩스와 보합 마감한 로보티즈를 제외한 전 종목이 하락했다. 원익IPS와 에코프로비엠은 7% 이상 주가가 빠졌고, 주성엔지니어링과 {피;에스케이}는 5%대 하락했다. 알테오젠과 삼천당제약은 3% 이상 내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6.7원 오른 1345.9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는 FOMC와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가 열린다"며 "주요 이벤트 결과에 따른 대외변수 민감도와 증시 변동성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