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큐브의 항BTN1A1 면역관문억제제 후보물질 넬마스토바트가 비소세포폐암 임상 2상 초기 데이터에서 ORR(객관적반응률) 26.1%, DCR(질병통제율) 87.0%를 기록하며 후기 치료 환경에서 뚜렷한 초기 효능 신호를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면역항암제에 반응이 제한적인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변이 환자군에서도 의미 있는 효능 신호가 관찰돼, 비소세포폐암 치료 경쟁 구도에서 차별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에스티큐브는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서울에서 개최된 세계폐암학회 연례학술대회(WCLC 2026)에서 넬마스토바트의 비소세포폐암 임상 2상(STCUBE-004) 초기 결과를 비롯해 주요 연구 성과 4건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대상 환자군의 규모다. 사전 선별된 비소세포폐암 환자 123명 중 75명(61%)에서 BTN1A1 종양비율점수(TPS) 50% 이상의 고발현이 확인됐다.
또한 BTN1A1과 PD-L1의 상호배타적 발현 특성을 비교하고, 재발·전이 과정에서 BTN1A1 발현의 변화를 살펴본 연구 결과도 함께 제시됐다. 김태정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병리과 교수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20명의 원발암 및 재발·전이 병변을 대상으로 두 면역관문의 발현 양상을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BTN1A1과 PD-L1이 모두 고발현(TPS≥50%)된 조직은 전체 40개 중 1개에 불과했으며, PD-L1 음성(TPS<1%) 조직 9개 중 8개에서 BTN1A1 발현이 확인됐다. 이는 기존 PD-L1 기반 환자 선별에서 포착되지 않던 환자군까지 넬마스토바트의 잠재적 치료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또한 원발암과 재발·전이 병변 간 BTN1A1 발현은 높은 일치도(ICC 0.88)를 나타냈으며, 원발암에서 BTN1A1 양성이었던 사례가 재발·전이 시 음성으로 전환된 경우는 없었다. 이는 BTN1A1이 PD-L1과 차별화된 면역관문 표적이자, 재발·전이 병변에서도 발현이 일관되게 유지되는 안정적인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재발·전이 시 추가적인 조직 채취가 어려운 경우에도 기존 원발암 조직을 활용한 BTN1A1 발현 평가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향후 BTN1A1 기반 동반진단(CDx) 개발의 근거를 제시했다.
STCUBE-004는 BTN1A1 TPS≥50%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넬마스토바트와 도세탁셀 병용요법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단일군 임상 2상 연구다. 총 62명 등록을 목표로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에서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31일 데이터 컷오프 기준 34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았으며 편평상피암 12명, 선암 22명이었다. 최소 1회 이상의 종양평가를 받은 23명에서 연구자 평가 기준 ORR은 26.1%(6/23), DCR은 87.0%(20/23)였고, 추적관찰 중앙값은 3.5개월이었다.
1차 평가지표인 BICR 기준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아직 성숙하지 않은 단계로, 에스티큐브는 전체 환자 등록 및 추가 추적관찰을 통해 mPFS 포함 유효성 데이터를 평가해 나갈 계획이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넬마스토바트와 도세탁셀 병용요법은 관리 가능한 수준의 프로파일을 보였다. 3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 가장 흔한 치료 관련 이상반응(TRAE)은 근육통(41.2%)이었으며, 대부분의 이상반응은 도세탁셀의 기존 안전성 프로파일과 일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넬마스토바트와 관련된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은 약물유발폐렴과 전신부종 각각 1명(2.9%)에서 보고됐으나, 적절한 처치 후 회복됐다.
특히 종양 감소는 편평·비편평 등 조직형 및 유전체 변이(AGA) 여부와 관계없이 관찰됐다. EGFR 변이를 포함한 AGA 양성 일부 환자에서 더욱 두드러진 종양 감소 또는 장기간의 질병 조절 신호가 관찰됐으며, 최대 종양 감소율은 EGFR 변이 환자에서 -48.3%였다. EGFR 변이 평가 가능 환자 8명을 대상으로 한 탐색적 분석 결과 ORR 37.5%(3/8), DCR 100%(8/8)였으며, EGFR 변이 환자 10명 모두에서 치료 관련 간질성폐질환(ILD)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유승한 에스티큐브 연구개발총괄(CSO)은 "이번 WCLC 발표는 기존 치료 이후 선택지가 제한적인 비소세포폐암에서 넬마스토바트의 치료 잠재력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초기 임상 결과"라며 "특히 기존 PD-1/PD-L1 면역항암제의 효과가 제한적이고 표적치료가 중심이었던 EGFR 변이 환자군에서 새로운 면역관문 BTN1A1 기반 면역항암 전략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높은 반응이 관찰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 총괄은 "사전 선별 환자의 60% 이상이 BTN1A1 TPS 50% 이상의 고발현군이고, PD-L1 음성 환자에서 BTN1A1 발현이 확인되는 등 BTN1A1의 독자적인 발현 특성이 재확인되고 있다"며 "바이오마커 특성과 반응 예측 인자를 더욱 구체화하고 이를 향후 동반진단 개발과도 연계함으로써 치료제와 바이오마커를 아우르는 차별화된 개발 경쟁력과 상업적 가치를 입증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에스티큐브는 IT 부품 사업과 바이오 신약 개발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신규 면역관문 단백질 BTN1A1을 타깃으로 하는 혁신 항암 항체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테크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