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패가망신"이라더니 맘 바뀐 이유...1억→5억 불린 직장인

조준영 기자, 이지원 PD
2026.10.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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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은 '패가망신하는 길'이라 생각했다. 성실하게 일하면서 예·적금으로 자산을 불리는 게 가장 좋은 재테크라 여겼다. 그렇게 10년을 모아 만든 돈이 약 1억원이었다. 스스로 '금융문맹에 가까웠다'고 말한 40대 직장인 투자자 '생각남'은 2020년 9월 1억원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6년이 지난 현재 금융자산은 5억원대로 늘었다. 부동산은 없지만 부채도 없다.

투자를 시작한 계기는 코로나19였다. 2020년 3월 만기가 된 예·적금을 다시 맡기러 은행을 찾았는데 금리는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렇게 돈을 모아 과연 노후가 준비될까'라는 위기감이 들었다.

투자 당시 세운 원칙은 단순했다. '각 산업의 1등 기업만 산다'였다. 종잣돈 가운데 약 7000만원을 삼성전자 우선주에 넣고 나머지 돈으로 애플·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 등 미국 기술주를 샀다.

투자 방식은 곧 달라졌다. ETF를 알게 되면서 미국 개별주는 정리하고 빅테크 ETF로 자산을 옮겼다. 한두 기업을 계속 골라내는 것보다 경쟁력 있는 기업들을 묶어 장기간 보유하는 방식이 자신의 성향에 더 맞다고 판단했다. 삼성전자우는 그대로 보유하면서 이후 새로 들어오는 돈은 미국 빅테크와 반도체 ETF에 적립했다.

현재 포트폴리오도 단순하다. 기존에 매수한 상품은 보유하되 신규 투자금은 주로 국내상장 미국 빅테크 ETF와 국내상장 미국 반도체 ETF에 넣는다. 최소 10~20년을 바라보면서 시장 전체보다 빅테크와 반도체의 장기 성장성에 무게를 둔 선택이다.

물론 자산이 계속 오르기만 한 것은 아니다. 2021년 한때 50%까지 올랐던 계좌 수익률은 2022년 기술주 급락으로 마이너스(-) 20%까지 떨어졌다. 평가이익 수천만원이 사라졌지만 매수를 멈추진 않았다. 매달 200만~300만원씩 꾸준히 투자했다.

그는 "시장이 20% 하락했을 때도 적립식 투자를 멈추지 않고 계속 매수할 수 있어야 한다"며 "무서워서 팔거나 다른 자산으로 계속 옮겨 다닌다면 이런 투자법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이 회복하고 추가 투자금이 쌓이면서 금융자산은 2023년 2억원 초반, 2024년에는 3억원 초반까지 늘었다. 지난해 말에는 3억8000만원, 올해는 한때 5억7000만원까지 자산이 커졌다.

예적금으로 모은 1억원으로 기술주ETF에 투자해 5억원을 일군 직장인 투자자 생각남

빚이나 레버리지 상품을 쓰진 않는다. 한 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것보다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는 것을 우선하기 때문이다. 그는 "1배수 ETF가 20~30% 떨어지는 것도 견디기 어려운데 2~3배 레버리지에 빚까지 더하면 큰 변동성이 왔을 때 시장에서 강제로 퇴장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 목표는 금융자산 10억원이다. 은퇴 후 월 300만원, 연 3600만원을 쓴다고 가정하면 5억원에서는 매년 자산의 7.2%를 꺼내야 하지만 10억원에서는 3.6%로 낮아진다. 그에게 10억원은 '이 돈만 있으면 은퇴할 수 있다'는 절대적인 숫자라기보다 자산을 장기간 보유하면서 물가상승률에 맞춰 생활비를 인출할 수 있는 하나의 기준점인 셈이다.

아울러 그는 하락장보다 상승장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락장에서는 투자자들이 자연스럽게 위험을 줄이지만 반대로 상승장 때는 수익을 자신의 실력으로 착각해 위험을 크게 키운다는 이유에서다. 상승장에서 투자금을 무리하게 늘리고 빚투나 레버리지에 손을 대면 시장의 방향이 바뀌었을 때 감당해야 할 위험도 커질 수밖에 없다.

그는 "하락장에서는 공포를 관리해야 하고 상승장에서는 욕심과 과신을 관리해야 한다"며 "주식투자를 한다면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얻으려고 욕심을 내기보다 좋은 자산을 가지고 시간을 충분하게 들여 안정적인 노후 준비를 하셨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 기사는 2030 세대의 경제적 자유를 위한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 '싱글파이어'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생각남이 설명하는 더 구체적인 노하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오는 10월6일 2편 영상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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