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롯데손해보험 인수 후 비은행 부문 경쟁력이 소폭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경쟁사의 보험자회사를 따라잡기엔 미미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iM증권은 신한지주 기업 분석 보고서를 내고 "보험계약부채 기준 4배, 자산 기준 3배 수준에 달하는 경쟁사의 보험자회사와 비교했을 때 현재 예상 중인 그룹 손익 1200억원 기준으로도 이익 격차가 소폭 축소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3만2000원을 유지했다.
신한지주는 전날 PEF(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손보 지분 77.04%를 6933억원에 인수하는 SPA(주식매매계약)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분율을 감안한 전체 기업가치는 9000억원에 달한다. 신한지주는 롯데손보와 신한EZ손해보험을 합병해 3년 이내 관련된 그룹 손익을 약 1200억원 이상 벌어들이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iM증권은 원칙모형 기준 올해 상반기 약 56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롯데손보의 현재 실적 추이를 감안했을 때 합병 후 단기적으로 이익체력에 대한 부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신한지주는 신한EZ손보 증자와 롯데손보 감자 등을 통해 기본자본을 약 4500억원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iM증권은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K-ICS) 50% 기준을 충족하려면 이를 반영하고도 약 4900억~7700억원의 자본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설용진 iM증권 연구원은 "현재 높은 금리로 자본 부담이 낮아진 점을 감안하면 향후 할인율 현실화와 계리 가정 선진화 등에 따라 필요 자본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며 "신한지주는 이익을 유보해 2035년까지 요건을 충족하겠다고 언급했으나 손익 정상화 등을 위한 영업활동 등을 감안하면 불확실성이 높고 추가 증자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했다.
롯데손보의 수익성 회복 여부도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올해 2분기 기준 롯데손보의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은 약 2조2000억원이지만, 보험부채 평가에 보수적인 가정을 적용하면 약 1조2000억원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설 연구원은 "2024년 하반기부터 실제 보험금 지급액과 예상치 간 차이로 인한 손익이 악화하고 있고, PAA 모형을 적용하는 자동차·일반보험 부문의 적자도 누적되고 있어 실질적인 이익체력에 대해서는 보다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지주 전체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인수로 보통주자본비율(CET1) 부담은 약 0.19%포인트로 예상되고 연간 4조~5조원대의 지배지분 순이익 규모를 고려하면 주주환원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반적인 계리 가정에 대한 신뢰도, 높은 퇴직연금 비중으로 인한 손익 부담 및 추가적인 수혈 필요성에 대한 우려 등 높은 불확실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염가매수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재 밸류에이션(가치)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설 연구원은 "인수 후 손보 자회사 정상화 속도가 관건"이라며 "자본의 기회비용에 대한 고민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