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코스피… MS·삼전닉스 실적에 AI 수익성 우려 씻을까

김지현 기자
2026.10.23 16:56

[내일의전략]

(서울=뉴스1) 이종수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16.53포인트(p)(0.30%) 상승한 5550.30로 거래를 마쳤다. 2026.10.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종수 기자

코스피가 한 주 간 2%대 하락하며 좀처럼 반등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지수를 끌어내리는 요인 중 하나인 AI(인공지능)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다음 주 마이크로소프트 등 하이퍼스케일러 기업과 삼전닉스의 실적 발표로 씻겨질지 주목된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10월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결과에 따라 AI 기업들의 회사채 금리 부담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53포인트(0.30%) 오른 5550.3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장 초반 1~3%대 하락세를 보이며 5305.98까지 떨어졌다. 장중 기준 코스피 지수가 54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7월29일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장중 낙폭을 축소해가면서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코스피의 장 초반 부진은 간밤 메타 실적 발표 이후 제기된 AI 수익성 우려에서 비롯됐다. 메타의 3분기 현금흐름은 직전 분기(7억8000만달러) 대비 적자전환한 마이너스 2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액과 EPS(주당순이익) 모두 양호했으나 현금흐름이 나빠지면서 대규모 AI 설비투자에 맞는 자금 조달이 가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퍼졌다. 다만 일부 대형주 강세로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 마감한 종목은 144개에 불과한 반면 하락 종목은 517개에 이른다.

SK하이닉스의 4%대 반등이 두드러졌다. 이날 개장 전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의 IPO와 프리 IPO 추진 검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솔리다임 IPO로 SK하이닉스의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에 눌린 주가가 상장 철회로 반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낙폭을 되돌리는 단기적인 요인일 뿐, 추세적 반등을 위해선 메모리 반도체 이익 사이클의 지속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 부장은 "국내 증시는 위험자산 회피심리에 약세가 지속됐으나 전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락하며 메타, 테슬라발 AI 투자 우려 충격을 선반영된 영향으로 낙폭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며 "특히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 IPO 철회 소식에 투자심리가 일부 개선되며 강세가 전개됐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한국거래소 기준)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527억원, 8722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 중 연기금 등이 52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9928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업종 중 제약이 3% 이상 올랐다. 의료·정밀기기는 2%대, 전기·전자는 1%대 상승했다. 제조, 보험, 건설은 강보합에, 금융, IT(정보통신) 서비스 등은 약보합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 유통, 통신 등은 1% 이상 떨어졌다. 기계·장비는 2%대, 화학, 금속은 3%대 하락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바이오로직스가 7%대 급등했다. SK하이닉스는 4% 이상, SK스퀘어는 3% 이상 올랐다. 삼성생명은 1%대 올랐다. 삼성전자는 강보합이지만 삼성물산은 약보합에 마감했다. 셀트리온은 강보합으로 기아를 제치고 시가총액 11위로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는 1%대 떨어졌다. 삼성전기와 KB금융은 각각 2%대, 3% 이상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2.41포인트(1.62%) 내린 751.69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코스닥이 76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8월3일 737.35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40억원, 247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630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장 초반 개인이 312억원 순매도, 외국인이 409억원 순매수하기도 했으나 장중 뒤바뀌었다.

코스닥 전 업종이 하락했다. 출판·매체복제가 5%대 급락했다. 금융은 4% 이상 떨어졌다. 금속, 유통, 전기·전자 등은 2%대 내렸다. 오락·문화, 일반서비스, 비금속, 화학, 기계·장비, IT 서비스 등은 1% 이상 하락했다. 제약, 운송장비·부품, 통신, 건설은 약보합에 머물렀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5%대 약세 마감했다. 리노공업은 4% 이상 내렸다. 주성엔지니어링과 레인보우로보틱스는 3% 이상 떨어졌다. 알테오젠은 2%대, 이오테크닉스는 1%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12위 내 종목 중 HLB가 유일하게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음 주 주요 일정으로는 오는 27일~28일(현지시간) 열리는 미 연준의 FOMC와 SK하이닉스·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등이 있다.

임정은·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FOMC를 통한 금리 경로 확인과 국내외 주요 기업 실적 발표가 주요 변수"라며 "28일 SK하이닉스, 29일 삼성전자 실적에 따른 반도체 투자심리 회복과 외국인 수급 개선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AI 수요에서 비롯된 이익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돼야 국내 증시가 추세적 반등에 나설 수 있다"며 "다음 주 하이퍼 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들과 삼전닉스의 실적 발표가 이같은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0.4원 오른 1324.6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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