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TF도 수출한다"…국내 운용사, 해외 시장 공략 이어져

김근희 기자
2026.10.29 16:22

한화자산운용, 11월 아부다비에 ETF 2종 상장

자산운용사 ETF 해외 진출 현황/그래픽=이지혜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ETF(상장지수펀드)를 수출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주로 국내 주식 등 한국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ETF를 출시하거나 국내에 출시한 ETF를 현지화해 상품화하는 등 국내 시장에서 성공한 ETF 운용 노하우를 활용해 해외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다음 달 2일 아부다비 증권거래소(ADX)에 ETF 2종을 상장한다. 한화자산운용이 지난해와 올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ETF들을 교차 상장하는 방식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부터 'PLUS ETF'의 투자전략과 노하우를 담은 ETF를 수출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이 지수사업자로서 PLUS ETF의 투자전략과 노하우를 담은 지수를 만들고, 현지 운용사가 ETF를 운용하는 '화이트 라벨링' 방식을 활용한다. 지난해 2월 미국 현지 운용사인 미국 익스체인지 트레이디드 컨셉트(ETC)와 손잡고 뉴욕증권거래소에 'KDEF'(티커명)을 출시했다. KDEF는 'PLUS K방산'을 기반으로 만든 ETF다. 지난 5월에는 'PLUS K제조업핵심기업액티브'를 벤치마킹한 ETF인 'KMCA'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시켰다.

한화자산운용은 연내 영국 런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증시에도 ETF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23일 홍콩증권거래소(HKEX)에 ETF를 출시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중국 차이나유니버설자산운용의 홍콩 현지법인(CUAM HK)과 협력해 중국·홍콩과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술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만들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번 ETF 상장을 통해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도 기대하고 있다. 홍콩에 상장된 ETF 중 일정 요건을 충족한 ETF의 경우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외에도 현재 베트남법인, 인도네시아법인을 통해 현지에서 ETF를 운용 중이다. 또 미국 자산운용사 어드바이저 쉐어즈와 협업해 한국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액티브 ETF를 2016년 미국에 출시하기도 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양자컴퓨팅, 우주, 로보틱스, 아시아 메모리 반도체, 글로벌반도체 테마의 '엠플리파이 톱 10(Amplify Top 10) ETF' 5종을 뉴욕증시에 상장시켰다. 앞서 삼성자산운용은 2022년 미국 엠플라파이의 지분을 인수하고, 2대 주주로 등극했다. 이후 2023년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 ETF의 전략을 현지화한 'SOF', 2024년 'KODEX 미국30년국채타겟커버드콜(합성 H)'을 기반으로 개발한 'TLTP' 등을 출시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도 'KoAct 미국천연가스인프라액티브' ETF의 전략을 현지화한 'USNG'를 상장시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자산운용사 중 가장 먼저 해외 진출에 나섰다. 현재 전 세계 13개 지역에서 ETF를 운용 중이다. 2011년 홍콩증권거래소에 ETF를 상장하며 국내 운용사 최초로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캐나다 호라이즌 ETFs(현 글로벌 X 캐나다)를 시작으로 2018년 미국 '글로벌 X', 2022년 호주 'ETF 시큐리티스(현 Global X 오스트레일리아)' ETF 운용사 등을 M&A(인수·합병)했다.

KB자산운용도 ETF 해외 상장을 준비 중이다. 지난 6월 KB자산운용은 중국 ETF 1위 자산운용사인 차이나 에셋 매니지먼트(China AMC)와 ETF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혁신적인 투자상품을 개발 한국과 홍콩 ETF 상장 협력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과 다변화된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며 "국내에서 검증된 당사의 상품 개발 역량과 운용 노하우를 글로벌 무대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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