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2026]

재생에너지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면서 기업의 전력 조달을 뒷받침할 예측 가능한 제도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기업의 조달 선택지를 태양광 외 다양한 발전원과 에너지저장장치(ESS)의 활용으로 늘리고, 전력망 등 공급 기반도 함께 확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에서 열린 '스마트 에너지 플러스(SMART ENERGY PLUS·SEP) 2026'에서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기업의 조달 전략을 논의하는 세션들이 진행됐다.
'달라지는 환경, 기업의 재생에너지 조달 전략'을 주제로 열린 탄소중립 아카데미 네트워킹 세션에서 조영준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 원장은 "재생에너지를 장기간 구매해야 하는 기업은 10년, 20년을 내다보고 결정해야 한다"며 "그만큼 가격과 제도가 안정적이어야 기업들도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책 변화와 기업의 조달 일정 사이의 간극도 과제로 꼽혔다. 송기섭 현대건설 에너지플랫폼Biz 팀장은 "기업들은 적어도 내년, 늦어도 후년까지는 의사결정을 해야 2030년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보급 확대 방향은 분명하지만 기업이 언제 어떤 가격에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설명이다.
조달 전략 다변화도 요구됐다. 김승희 KEI컨설팅 시니어 매니저는 국제 탄소배출량 산정 기준이 실제 전기를 쓰는 시간대에 재생에너지를 공급받는지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소개했다. 낮 시간대 전기요금이 낮아지면 태양광 PPA의 비용 절감 효과도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태양광을 얼마에, 언제 살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저녁과 밤 시간대로 옮겨 글로벌 기준에 맞추고 경제성을 높일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태양광과 ESS의 결합을 제안했다.
허수현 한국에너지공단 RE100정책팀장은 "높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와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고려할 때 재생에너지 확충이 필요하다"면서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 조성과 태양광 설치 입지 확대, 이격거리 규제 개선 등을 주요 정책 방향으로 제시한 뒤 "기업의 재생에너지 조달을 뒷받침하기 위한 PPA 공급·수요 매칭 플랫폼 구축과 송배전망 이용요금 지원 등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진행된 컨퍼런스에서 김희성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의장은 제한된 예산으로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드는 과정을 그린 영화 '머니볼'을 예시로 들며 정부의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기가와트) 보급 목표에 대해 "큰 방향은 지지하는 편"이라면서도 "목표는 크게 갖는 게 좋지만 지표는 촘촘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재생에너지 설비를 얼마나 설치했는지가 아니라 실제 발전량과 전력망 연결 가능성, 출력제어 저감 실적 등을 세부 지표로 삼아 정책 성과를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의장은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은 이용률이 15~20%밖에 안 나온다"며 "똑같은 용량이라도 발전량은 훨씬 적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냥 설치 용량이 아니라 발전량을 어느 정도로 하겠다든지, 재생에너지의 발전 비중을 몇 년도에 몇 퍼센트까지 가게 하겠다든지 이런 것을 더 강조하는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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