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굴려도 퇴출…상관계수 발목잡힌 액티브ETF 또 상폐

김은령 기자
2026.11.03 16:34
상관계수 미달 ETF/그래픽=윤선정

상관계수 미달로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가 또 상장폐지된다. 앞서 5개 액티브 ETF가 상관계수 기준 미달로 상장폐지된 데 이어 HANARO 글로벌피지컬AI액티브 ETF가 4일 상장폐지된다. 비교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도 상장폐지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HANARO 글로벌피지컬AI액티브는 4일 상장폐지를 앞두고 3일 거래가 정지됐다. 상관계수는 ETF가 기초지수와 얼마나 같이 움직이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패시브 ETF는 0.9 이상, 액티브 ETF는 0.7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3개월 연속 상관계수 기준에 미달하면 상장폐지된다. 다만 상장 후 1년간은 제재가 유예된다. HANARO 글로벌피지컬AI액티브는 지난 7월31일부터 10월30일까지 3개월 연속 상관계수 기준(0.7)에 미치지 못했다.

HANARO 글로벌피지컬AI액티브 외에도 에셋플러스 차이나일등기업포커스10액티브, HANARO 미국S&P500액티브, TIME 글로벌탑픽액티브 등도 상관계수 미달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TIME 글로벌탑픽액티브는 지난해 11월4일부터 지난 2일까지 1년 가까이 상관계수 0.7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28일 상장해 1년간 규제 적용을 유예받았지만 유예 기간이 끝난 뒤에도 3개월간 미달이 이어지면 상장폐지될 수 있다. 지난 8월4일 상장한 HANARO 미국S&P500액티브는 1년간 규제를 받지 않는다.

논란은 이들이 비교지수보다 뛰어난 성과를 내는 ETF라는 점이다. HANARO 글로벌피지컬AI액티브의 최근 1년 수익률은 32.8%로 비교지수보다 40.8%포인트 높았다. TIME 글로벌탑픽액티브와 에셋플러스 차이나일등기업포커스10액티브도 비교지수보다 각각 7.3%포인트, 2%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상관계수 미달로 상장폐지된 ACE TDF2030액티브 적격, ACE TDF2050액티브 적격, ACE TDF장기자산배분액티브,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 TIME 미국배당다우존스액티브 등 5개 ETF 역시 비교지수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상관계수 미달에 따른 상장폐지는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상관계수가 최근 1년간의 누적 수치라 단기간에 회복하기 쉽지 않아서다. 업계 관계자는 "상관계수 미달이 발생해 이를 맞추기 위해 지수와 동일하게 운용하더라도 지난 1년간의 누적 수치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운용업계는 상관계수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완전한 액티브 ETF 도입을 기다리고 있지만 연내 도입은 사실상 무산됐다. 이 관계자는 "상관계수 규제는 상품, 운용의 특색을 살리지 못하고 운용 역량을 활용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상장폐지 사례까지 나온 만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