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8만달러선을 반납했다. 개표 초기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호재로 소화된 미국 중간선거는 증시 기술주 투매를 촉발하며 가상자산 시장까지 아래로 잡아끄는 악재로 돌변했다. 단기 가격 향방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형 이벤트가 부재하는 가운데 기술적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6일 오후 2시(이하 한국시간) 가상자산 시황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일주일 전보다 5.91% 내린 7만5687달러로 집계됐다. 국내 거래가는 업비트 기준 1억283만원으로 바이낸스보다 0.14% 낮게 형성됐다.
이더리움은 같은 기간 7.94% 내려 이 시각 2231달러에 거래됐다. 투자심리가 위축될수록 0에 가까워지는 코인마켓캡 '공포와 탐욕 지수'는 100점 만점에 31점으로 '공포' 단계에 머물렀다.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달 30일 새벽 바이낸스 해킹사고와 미 기술주 약세 여파로 내려앉았다. 이달 4일 밤 들어선 미국증시 개장과 함께 동반 급등한 뒤 5일 밤 재차 동반 급락하며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미 중간선거 직후 데이터센터 건설 재검토를 시사한 민주당 소속 주지사 당선인들의 발언이 시장을 급랭시킨 배경으로 지목됐다. 인공지능(AI) 자본지출(CAPEX) 고공행진 기대감을 훼손하면서 위험자산 전반의 가격 급락이 나타났다는 풀이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숏 스퀴즈가 하루 만에 11억달러 규모 롱 포지션 청산으로 뒤집혀 지난 반등이 현물 기반 없는 '저확신 반등'이었음이 확인됐다"면서도 "비트코인의 낙폭은 반도체주보다 작아 상대적으로 선방했고, 금리 부담은 완화됐다"고 밝혔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연내 클래리티(CLARITY) 법안 통과 가능성이 낮아진 가운데, 당분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위원회(CFTC) 행정규칙이 규제대응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여러 악재 속에 수급도 약해진 가운데 비트코인 7만6000달러선 지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했다.
알트코인 시장은 지난주 대비 수익성이 개선됐으나 진전폭은 미미했다. 이날 오전 9시 쟁글이 집계한 시가총액 100위권 종목 중 주간 수익률이 10%를 초과한 종목은 4종(파이버스·라이터·스택스·인젝티브)으로 일주일새 2종 늘었다.
김준성 쟁글 연구원은 "미 데이터센터 정책의 구체화와 바이낸스의 출금 정상화·자금흐름 안정이 가상자산 투심 회복의 주요 변수"라며 "시장의 회복 범위는 비트코인의 재반등에 주요 자산의 상승이 함께 나타나는지 여부에서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