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차량 제조사의 국내 진출이 늘어나고 커넥티드카(무선 네트워크를 사용해 각종 정보에 접근이 가능한 차량)처럼 민감 정보를 사용하는 차량이 증가하면서 제조사의 개인정보 처리·이전 방식이 새 이슈로 떠올랐다. 지커가 국내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국으로 이전한다고 규정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검토 대상이 된 가운데 같은 논란에 휩싸였던 중국 브랜드인 BYD가 문제를 해결한 사례가 관심을 끌고 있다.
BYD는 지난해 1월 한국 진출 당시 개인정보를 중국 본사로 넘길 수 있다는 의심을 받았다. 이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같은 해 3월 BYD에 사실 관계를 문의했다. BYD는 "개인정보 처리방침과 이용자 매뉴얼 등의 개선작업에 이미 착수했으며 국내 제품 출시 전까지 개인정보 보호법을 충실히 반영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BYD는 같은 해 4월 차량 개인정보처리방침에 △'개인정보 안전성 확보 조치' △'개인정보 3자 제공 상세 현황' 등을 마련해 투명성을 강화했다. "국내 이용자의 개인정보는 한국 소재 텐센트 클라우드에 저장되며, 중국 텐센트 클라우드는 해당 정보에 접근할 수 없다"고 명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BYD가 중국으로 이전하는 정보도 일부 있다. 대신 △보증 청구 △리콜 이행 △정비 이력 관리 △품질 개선 △커넥티드 서비스 활성화 등 이전 목적을 명시했다. 이전 정보도 이름·차량번호·차대번호·이메일로 제한적이다. 이용자로부터 인도 확인서 서명을 받은 뒤 사설전용네트워크(VPN)를 이용해 원격지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가장 민감한 위치정보는 국내 법인인 'BYD코리아오토'가 수집해 'BYD코리아'에 위탁 처리하도록 했다. 위치정보서비스이용약관에는 서비스센터 예약, 원격 모니터링 등 서비스를 위해 위치정보를 수집한다는 내용만 있을 뿐 중국 등 국외로 이전한다는 내용은 없다. 서비스센터 예약용으로 수집한 위치정보는 요청 처리 후 즉시 삭제한다. 원격 모니터링용 개인위치정보도 실시간 처리 후 저장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한다.
최근 한국에 진출한 지커도 비슷한 문제에 직면했다. 지커는 국내 운전자의 △실시간 차량 위치 △주차 위치 △주행 경로 △주행거리 등 이동 관련 데이터를 중국 계열사와 모회사 지리(Geely) 그룹 등에 이전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이전 목적도 플랫폼 구축·운영·유지보수 등 커넥티드 서비스의 유지·수행·관리·개선 등으로 폭넓게 설정돼있다.
한국 시장 진출을 앞둔 지커는 개인정보 처리 구조가 국내 법규와 이용자 눈높이에 맞는지 검증을 받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 입장에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중국으로 넘어가는지 여부를 신경쓸 수 밖에 없다"며 "사전 예약에서 합격점을 받은 지커가 첫 시험대에 오른 셈"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