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을 보면서 선수들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AI(인공지능)가 풀어주니 대화하기가 편해졌습니다."
원우영 펜싱 국가대표팀 코치가 2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SK텔레콤(SKT)의 AI(인공지능) 전력분석 시스템 'SKT-FAN'(Fencing AI Nexus)을 사용한 후 밝힌 소감이다. SKT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AI기술을 국가대표 경기력 향상에 접목하며 선수들의 메달도전 지원에 나섰다. SKT는 이날 진천선수촌에서 '팀(Team) SKT' 출정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펜싱 오상욱·도경동·송세라·전하영, 역도 박혜정, 수영 황선우, 육상 나마디 조엘진, 스포츠클라이밍 노현승 총 8명의 후원선수가 참석해 아시안게임 선전을 다짐했다. SKT는 의무 트레이너와 전력분석관도 추가로 파견한다.
특히 펜싱 대표팀은 SKT가 대한펜싱협회와 개발·고도화하는 SKT-FAN을 활용한다. 기존 펜싱 전력분석은 2명의 전력분석관이 전체 경기 영상을 확인한 뒤 필요한 장면을 편집·취합하는 방식이어서 경기당 평균 1시간 정도 걸렸지만 시스템 도입 후엔 약 10분으로 크게 단축됐다.
SKT-FAN은 컴퓨터 비전기술로 영상 속 점수변화와 선수의 움직임을 인식해 득·실점 장면과 하이라이트를 자동추출한다. 선수의 움직임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LLM(거대언어모델) 등을 활용, 상대 선수의 장단점과 경기의 특징을 담은 전력분석 리포트도 생성한다. SKT는 반복적인 영상분석 업무를 최대 90% 줄여 지도자와 전력분석관이 전략판단에 집중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SKT-FAN 개발을 주도한 최종혁 SKT 매니저는 "AI가 전력분석관이나 코칭스태프를 대체하는 게 아니다. AI가 반복적인 업무를 맡고 선수와 지도자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도록 돕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실제 경기 영상을 활용한 시연도 진행됐다. 지난 6월 아시아선수권에서 맞붙은 오상욱과 도경동의 경기 장면을 분석한 AI는 공격권을 잡은 도경동이 공격 타이밍을 놓쳐 반격을 허용했다고 분석했다. 원 코치 역시 도경동의 공격 스텝이 늘어지고 신중하게 접근하면서 오상욱에게 타이밍을 빼앗겼다고 평가했다. AI와 현장 지도자의 분석이 대체로 유사하게 나온 셈이다.
SKT는 2003년부터 24년째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아 올림픽 실전 모의환경 조성, 해외 대회참가 등을 지원했다. 누적 후원금은 360억원에 달한다. 올해부터는 인프라·대회지원을 넘어 자체 AI기술까지 국가대표 경기력 향상에 접목한다. 아시안게임에서 선수단의 피드백과 경기 데이터를 축적해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까지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한편 권영상 Comm 지원실장은 "SKT의 AI기술과 오랜 스포츠 후원 노하우에 국민들의 응원까지 더해 힘이 되길 바란다"며 "선수들의 도전이 좋은 결실로 이어져 국민에게 큰 감동을 선사하도록 물심양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