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이 기존 5G(5세대) 이동통신 기지국을 활용해 드론을 탐지하고 추적하는 시스템을 선보인다. 별도의 레이더를 대규모로 설치하지 않고도 넓은 지역에서 저고도로 비행하는 소형 드론을 감시할 수 있는 기술로, 내년부터 상용화 시범사업에 나선다.
에릭슨은 3일 통합 센싱·통신(ISAC) 기술을 적용한 '에릭슨 ISAC 시스템'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2027년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센싱 기능만 제공하는 소규모 상용 시범사업을 시작하고 2028년부터 구축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통신과 센싱 기능의 본격적인 통합은 향후 6G(6세대 이동통신)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추진한다.
ISAC는 통신용 무선 신호를 활용해 주변 물체의 위치와 움직임을 파악하는 기술이다. 에릭슨의 시스템은 여러 5G 기지국에서 송수신하는 신호가 물체에 반사되는 특성을 분석해 드론을 탐지한다. 기지국 여러 곳에서 서로 다른 각도로 물체를 관측하는 '멀티스태틱' 방식을 적용해 위치 측정 정확도와 추적 연속성을 높였다.
특히 이동통신망에 연결되지 않은 드론도 탐지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통신망의 기지국과 철탑, 주파수 자원 등을 활용하고 엣지 컴퓨팅과 AI(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해 드론의 이동 경로와 위치 정보를 분석한다.
에릭슨에 따르면 검증 시험에서 수㎞ 거리의 초소형 드론을 탐지하고 추적했으며 3차원 위치 측정 성능도 확인했다. 다만 실제 탐지 성능은 드론의 크기와 비행 경로, 지형, 주변 환경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에릭슨은 핀란드 헬싱키에서 공공 보안 통신망 운영기관 에릴리스베르코트와 함께 실제 5G 기지국을 이용한 드론 탐지 시험을 진행했다.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서는 AT&T와 여러 드론의 위치와 이동 경로를 추적했으며 폴란드에서는 통신사 플레이와 IT기업 아세코의 음향 탐지 시스템을 결합해 탐지 성능을 검증했다.
이 기술은 국경과 해안선 감시를 비롯해 발전소, 항만, 공항 주변 등 주요 시설 보호에 활용될 수 있다. 기존 레이더와 감시 장비를 대체하기보다는 이동통신망을 활용해 탐지 범위를 보완하는 방식이다. 통신사업자 입장에서는 기존 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한 새로운 기업·공공기관 대상 서비스로 확장할 가능성도 있다.
프레디 쇠데르그렌 에릭슨 미션 크리티컬 네트워크 및 국방 부문 글로벌 총괄은 "여러 5G 기지국이 협력해 광역 탐지와 지속적인 추적을 수행하도록 한다"며 "통신사업자가 기존 네트워크 자산을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