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의료기관을 돌며 프로포폴을 과다·중복 투약받는 '의료쇼핑' 사례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수사의뢰 대상자들은 1년 동안 평균 6개 의료기관에서 29차례 프로포폴을 투약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프로포폴 오남용 의심 사례를 기획점검한 결과 의료기관 13곳과 투약자 13명을 수사의뢰한다고 26일 밝혔다.
식약처 의료용 마약류 특별감시단은 지난해 한 사람에게 13회 이상 프로포폴을 투약해 '마약류의 오남용 방지를 위한 조치기준'을 초과한 의료기관 23곳과 투약자 26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지방정부와 합동점검을 실시했다.
식약처는 점검에서 확인된 투약 횟수와 사유 등을 토대로 전문의 등이 참여한 전문가 심의를 거쳐 의료기관 13곳과 투약자 13명의 프로포폴 사용이 업무 외 목적의 오남용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수사의뢰하기로 했다.
수사의뢰 대상자 13명은 지난해 1년간 평균 6개 의료기관을 방문해 평균 29차례 프로포폴을 투약받았다. 투약 사유는 피부시술과 성형수술이 대부분이었다.
마약류 취급 과정에서 위반사항이 확인된 의료기관 14곳에 대해서는 지방정부에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주요 위반사항은 마약류 취급 변경 미보고·지연보고, 진료기록부 기재 부적정, 재고량 불일치 등이다.
식약처는 이번 점검에서 특정 의료기관의 과다 처방뿐 아니라 여러 의료기관을 돌아다니며 프로포폴을 반복적으로 투약받는 의료쇼핑 행위를 다수 확인했다. 향후 투약내역 등을 추가 분석해 의료쇼핑과 오남용 의심 사례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다.
프로포폴 의료쇼핑을 사전에 막기 위한 투약내역 확인제도도 시행한다. 오는 27일부터 의사는 프로포폴을 처방하기 전 환자가 과거 1년간 다른 의료기관 등에서 프로포폴을 투약받은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식약처가 여러 의료기관에서 처방받은 환자의 투약내역을 의사에게 제공해 과다·중복 처방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마약류 투약내역 빅데이터를 다각도로 분석해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투약하는 의료기관에 대한 관리·감독뿐 아니라 의료쇼핑 행위에 대해서도 점검을 강화하겠다"며 "의료용 마약류 과다·중복 처방 등의 오남용을 예방하기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수립·시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