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아껴 마실래" 텀블러에 홀짝...세균덩어리 들이켰다

정심교 기자
2026.09.24 12:05

[정심교의 내몸읽기]

[편집자주]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입니다. 작은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소중한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올해 상반기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건강 기사를 갈무리해 소개합니다.
(경산=뉴스1) 공정식 기자 = '제7회 푸른 하늘의 날'인 7일 경북 경산시 대구가톨릭대학교 중앙도서관 광장에서 열린 대구지방환경청의 대기질 개선·기후위기 대응 홍보 캠페인에 참여한 대학생들이 일회용 플라스틱 컵 대신 평소 사용하는 개인용 텀블러를 들어 보이고 있다. '푸른 하늘의 날'은 대기오염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우리나라가 제안해 지정된 첫 번째 유엔 공식 기념일이자 대한민국 국가기념일이다. 2026.9.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경산=뉴스1) 공정식 기자

요즘 카페에서 휴대용 텀블러를 사용하는 사람이 늘었다. 환경도 살리면서 종이컵의 미세플라스틱 용출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서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 선택한 텀블러여도 자칫 관리에 소홀했다간 세균덩어리만 마시는 격이 될 수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텀블러에 처음 담은 물에선 세균이 거의 발견되지 않을 정도로 깨끗했지만, 입 대고 딱 한 모금 마신 직후 세균 900마리가 검출됐다. 이 텀블러를 20도 이상 상온에서 3시간 놔두면 세균이 3만 마리로, 하루(24시간) 지나면 무려 4만 마리 넘게 증식했다.

또 미국의 정수 필터 정보 사이트 워터필터구루닷컴의 실험 결과, 일반 텀블러에서 세균이 2080만 CFU(미생물 수 단위)/㎖ 검출됐다. 이는 변기 시트보다 4만배나 많은 수치이며, 손이 직접 닿는 컴퓨터 마우스보다 4배, 부엌 싱크대보다 2배 많다.

세균은 습하고 따뜻한 환경을 좋아한다. 입술·침과 닿으면서 텀블러로 이사 온 세균에게 텀블러의 밀폐되고 축축한 환경은 그야말로 '천국'이나 다름없다. 특히 두유·우유 같은 영양분이 많은 음료가 담기면 세균이 더 빠르게 증식한다. 세균이 음료 속 지방·당분·단백질을 먹이로 먹으며 배도 불리고 증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텀블러 속 음료는 가급적 빨리 마시는 게 안전하다.

텀블러를 뜨거운 물로 씻으면 텀블러 속 기름때뿐 아니라 박테리아 미생물도 쉽게 없앨 수 있다. 텀블러 속 물때가 끼었거나 냄새가 심하다면 끓는 물을 붓고 12시간 지난 후 액체 세제로 씻어준다. 물과 식초를 9대 1의 비율로 섞어 텀블러에 30분만 담아두면 산성을 띠는 식초가 물때, 찌든 때를 없애준다. 살균·방부·탈취 효과도 발휘한다.

텀블러에 베이킹소다를 한 숟갈 넣은 후 뜨거운 물을 붓고 1시간 방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베이킹소다가 텀블러에 낀 지방 성분을 수용성으로 바꿔 기름때를 없애주기 때문이다. 소금기가 있는 국물류는 염분이 텀블러 내벽을 부식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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